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이 여러 신체 표적장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이슈로 떠오르는 것은 암 발생과의 관련성이다.

OSA와 암과 관련한 가장 최근 논문은 올해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발표된 내용이다. Campos-Rodriguez F 연구팀은 2003~2007년까지 스페인 7개 병원에서 491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사람일수록 암 발생률이 3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가톨릭의대 이상학 교수(성바오로병원 호흡기내과)는 스페인에서 진행된 이 연구는 OSA와 암과의 관련성을 밝혀낸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저산소증이 암을 발생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제시했지만 원인을 알아내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에도 OSA가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미국 위스콘신의대 Javier Nieto 교수팀은 위스콘신 수면집단연구에 참여하는 1500여명을 22년간 조사해 분석했다.

그 결과 호흡 중단 빈도에 따른 암 사망위험은 시간당 5~14.9회가 10%, 15~29.9회는 2배, 30회 이상은 4.8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암환자가 OSA로 산소가 부족하거나 결핍되는 일이 많아지면 암세포는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신생혈관을 만들고 그렇게 되면 암세포 확산을 촉진하는 것은 확인된 것이라 말했다.

OSA가 암환자의 병을 빠르게 한다는 것은 지난해 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도 발표됐다. 연구팀은 연구용 쥐를 대상으로 수면을 통제했을 때 1시간 수면 시간이 줄어든 쥐에서 암 발생률이 높다진 것을 알아냈다.

이 교수는 "최근 스페인과 미국 등 대규모 코호트 연구가 발표되면서 OSA와 암이 관련 있다는 신빙성 있는 근거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제 시작단계라 더 지켜봐야 한다"며 "발표된 논문들은 OSA가 암과 관련이 있는 것이지 암이 발생하는 원인을 찾아낸 것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수면 시간과 유방암 관계 논문 게제

OSA가 암을 일으킨다면 수면 시간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 아래 이를 연구한 논문들이 발표 되고 있다. 2008년 British Journal of cancer에 수면 시간과 유방암의 관계를 파악한 논문이 게재됐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수면시간 7시간을 1로 했을 때 6시간은 1.6~1.7배, 9시간은 0.7배 암에 걸릴 확률이 있다"며 "여성의 나이와 폐경 유무 등을 고려했다. 암 발생에는 멜라토닌이 관여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BJC Cancer에도 폐경 후 여성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직장암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연구 결과 7시간 보다 적게 자는 사람에게서 직장암이 많이 생겼다. 또 7시간보다 더 많이 수면을 취하는 사람에게도 암이 많이 발생했다

이 교수는 "수면시간과 암 발생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게 거의 없다"며 "몇 개의 논문만으로 확대해석 하는 것은 위험하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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