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은 인지기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약 25%에서 분명한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두엽 기능장애, 정신운동 효율과 주의력 감퇴 등이 가장 일관된 특징이고, 정보처리 기능의 장애와 단기 기억력 저하도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의대 윤인영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팀이 60세 이상 노인 63명을 대상으로 수면 무호흡증이 노인의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 중증도에 따라 정상군, 경도-중증도 수면 무호흡증, 중증 수면무호흡증으로 나눠 인지기능의 세부 영역을 평가했다.

그 결과 기억력을 평가하는 단어 목록 지연 회상검사에서 주어진 10개의 단어 목록에 대한 5분 후 기억력을 시험했더니, 정상군은 7.2개, 경도-중등도군은 7.4개의 단어를 기억했으나, 중증군은 6.1개를 기억해 유의한 감소현상이 나타났다.

윤 교수는 "중증도의 수면무호흡증은 60세 이상 노인의 37.9%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한 노년층 질환"이라며 "양압기, 구강내장치, 수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OSA의 치료법으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상기도양압술(CPAP)이다. 3월 8일 열린 대한수면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코모키수면클리닉 신홍범 원장은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OSA와 인지기능관계를 파악하고 CPAP의 치료 효과를 측정한 연구를 발표했다.

신 원장은 "14명의 수면 무호흡증 환자(7명: 경도인지기능장애, 7명: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대상으로 기능상태와 인지기능 등을 평가해 12개월 동안 CPAP을 시행해 비교했다"며 "CPAP을 사용한 군에서 대부분의 척도에서 기능향상을 보였고, 우울척도, 일상생활척도가 호전됐다.

CPAP 사용 15일 후 시공각 학습력과 운동기능이 정상화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연구 결과를 말했다. 또 "연령에 따른 인지기능 장애의 양상을 파악하는 것은 OSA 진단과 치료에 필수적이고, 치매를 포함한 노인인지기능장애의 교정 가능 요인을 찾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OSA 환자에서 암이 발생하는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것처럼 인지장애의 원인도 아직 미궁 속이다. 또 OSA 환자의 인지기능장애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일어나는 것인지 수면무호흡과 별개의 독립적인 요인이 존재하는지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OSA 환자의 인지기능 장애와 수면 부족 환자와 양상은 비슷해 진료를 하는 의료진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한다.

신 원장은 "OSA 환자의 증상은 수면 부족 환자에게 나타나는 인지기능 저하 양상과 매우 유사하다"며 "OSA 환자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또 졸음 때문에 뇌 활동성이 떨어지고 더불어 기억력과 학습능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기억력 장애는 경미하다"고 설명했다.

OSA는 젊은층보다는 노인 유병률이 더 높고 더 치명적이어서 앞으로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느리지만 치명적인 'OSA'의 공격
관상동맥 문제 일으켜 심장병 위험 최고 5배↑



2006년 노르웨이 살그렌스카대학병원 Yu keusel Pekar 박사는 European Respiratory Journal 8월호에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이 관상동맥에 문제를 일으켜 심장병 위험을 최고 5배 이상 높인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Pekar 박사팀은 심장병이 없는 308명(30~69세)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분석한 결과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16.2%, 없는 사람은 5.4%에서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한다고 했다.

2000년 호주 멜버른에 있는 알프레드병원 Matthew Northon 박사팀도 수면무호흡증이 한시간에 20번 이상 발생하면 5년 이내에 약 6% 정도 환자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Northon 박사는 만성 심장마비 증세가 있는 환자의 50% 이상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갖고 있고,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한 1년 후 심장기능을 조사했더니 평균 25% 좋아졌다고 말했다.

다른 분야와 달리 OSA와 심혈관 질환에 대해서는 비교적 원인이나 연구들이 많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OSA 환자에게 심혈관 문제가 생기는 것은 저산소증으로 추측하고 있다.

저산소증으로 심근내 산성화로 인한 혈압상승. 심각한 서맥 등 심장리듬의 장애를 유발하고 이러한 부정맥이 급성심혈관계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OSA는 폐고혈압이나 급성심근경색, 뇌혈관질환, 쇼크 등도 일으키는 것으로 알져졌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수면 중의 무호흡이 저산소증과 고이산화탄소증을 일으켜 이로 인한 호흡노력의 상승 및 심근각성(Cardiac muscle arousal) 등이 일어나고 또 심장내 전도장애가 생겨 부정맥이 오고 말초혈관 수축으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고혈압이 온다는 논리다.

실제 OSA 환자의 50%가 고혈압이 있고, 고혈압 환자의 30%가 OSA를 앓고 있다고 조사된 바 있다. OSA가 있으면 야간 부정맥 위험도가 2~4배,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 위험도가 4~5배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중증의 OSA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약 12년 후 사망률이 17%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는 등 OSA는 단순한 수면 장애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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