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식품 등 비의약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내형 성장과 R&D(연구개발) 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돈이되니 출시부터하고 보자는 성향도 없지 않다.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을 위해 R&D의 이미지를 강조해야 한다면서도 막상 식품시장에 대한 욕심은 포기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동아제약은 올해 들어 동아 백수오, 모닝케어 플러스, 비겐크림폼을 출시했다. JW중외제약도 발효홍삼 액상파우치, 허벌비타민패밀리, 창포샤인테라피로 건식 및 화장품 시장을 노리고 있다. 그외 유한양행도 숙취해소음료 내일엔을 출시했고 한미약품도 프리미엄레시피로 파워 에너지드링크 시장에 참여를 선언했다.

일양약품도 어린이 오메가인 코코몽 키즈 오매가를 출시했다. 의약품이 아닌 건식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올해부터 에너지음료 쏠플러스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브라질산 프로폴리스가 들어간 고가의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해 홍보에 들어갔고, CJ제일제당도 건강기능식품인 'H.O.P.E. 슈퍼푸드'의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놓으며 홍보에 한창이다.

모두 올해 선보인 제품들이다. 같은 기간 지난해와 비교하면 3배나 많은 수치다. 여기 홍보를 하지 않는 중소형 제약사들이 출시한 제품군까지 포함하면 실제 시장에 나온 제품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식품(건식) 등 시장에 더욱 치중하는 것은 약가인하로 인한 손실을 매우려는 경향이 짙다. 지난해 4월 1일부터 일괄약가인하제도가 시행되면서 제약사들이 입은 피해는 1조3000억원 가량되는데 이 손실을 건식 등 비의약품 분야에서 찾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시장참여로 제약사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신중한 참여가 요망된다는 지적이 적잖다. 특히 최근 에너지 드링크 시장과 숙취해소음료시장이 성장할 조짐을 보이자 한미약품과 유한양행까지 참여하면서 이른바 물장사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질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식품을 내놓는 제약사들 상당수가 정부가 인정한 혁신형 제약사라는 타이틀까지 갖고 있는 상황에서 자꾸만 식품을 내놓으면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는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따라서 식품보다는 R&D에 대한 이미지를 부각시켜야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원마련을 위한 필요성보다는 돈이되면 시작했다가 인기가 없어지는 사라지는 반짝 특수 제품이 대부분"이라면서 "관리가 소홀해 이물질 이슈 등이 발생할 경우 이로 인해 받는 이미지 타격이 더 크다는 점을 알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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