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대회 하이라이트

지난 9~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올해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중재술(intervention)이 대세였다. 최신 이슈들을 다루는 Late-Breaking Clinical Trials 세션(LBCT)에서는 중재술과 경도관대동맥판막이식술(TAVI)이 주요 주제로 부각됐다.

TAVI는 2세대 인공판막인 사피엔 XT(SAPIEN XT)를 가지고 올해 ACC LBCT에 자리했다. PARTNER 2 연구에서는 기존 사피엔(SAPIEN) 인공판막 대비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한 결과 비열등성을 입증했고, 기존에 문제가 됐던 뇌졸중, 판막주변 누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답변을 제시했다.

스텐트에서도 새로운 얼굴이 보였다. 베어메탈, 약물용출에 이어 등장한 바이오리무스(biolimus) 용출 스텐트는 에버롤리무스 용출 스텐트와 비교한 NEXT 연구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자료배포 엠바고 문제로 LBCT 세션에서 발표되지 못한 비판막성 심방세동 대상 의료기기인 와치맨(Watchman)도 PREVAIL 연구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사피엔 XT, 바이오리무스 용출 스텐트, 와치맨은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에 발표된 연구들이 향후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약물관련 주제에서는 실패한 연구들이 먼저 눈에 띄었다. 나이아신과 라로피프란트 복합제에 대한 대규모 임상인 HPS2-THRIVE 연구는 실패라는 결과를 보였다.

이미 2010년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학술대회에서 AIM-HIGH 연구로 타격을 입은 나이아신 제제는 이번 HPS2-THRIVE 연구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차세대 신약으로 주목받은 알리스키렌도 ASTRONAUT 연구에서 심혈관 사망 및 급성 심부전 예방효과에서 위약군 대비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PDE-5 억제제인 실데나필은 박출량이 보존된 심부전(HFpEF) 환자에서 임상적인 혜택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전의 관찰연구와 소규모 연구들에서 이에 대한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이번에 발표된 RELAX 연구에서 효과는 위약군과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고, 안전성에 있어서는 더 안좋은 경향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가능성을 보인 약물들도 있었다. 새로운 정맥투여 항혈전제인 칸그렐러(cangrelor)는 경구용 클로피도그렐 대비 우위를 보였고, P-셀렉틴(selectin) 길항제인 인클라쿠맙(inclacumab)은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을 받은 비ST분절상승 심근경색 환자의 심근 손상 감소효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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