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조무사협회 2013년 대의원총회 개최



"정책 추진을 방해할까 침묵해왔지만, 앞으로는 간호체계개편의 오해를 해소하는 데 힘쓰겠다."

16일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제39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 간호체계 개편과 관련한 논란이 거세게 일자 강순심 회장이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이번 개편은 간호인력 50% 이상을 차지하는 간호조무사를 제대로 양성·관리해서 활용하자는 좋은 취지의 개편안"이라며 "간호사-간호대학생들 사이에서 오해가 발생했다"고 운을 뗐다.

최근 포털사이트는 물론, 보건복지부 및 진 영 복지부장관 홈페이지,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 홈페이지 등에 간호사-간호대학생들이 간호체계 개편과 관련해 항의글을 남긴 바 있다.

이들은 '간호조무사들이 경력만 많으면 간호사를 할 수 있다' '간무사 부족 핑계로 간무사들이 간호사 자리를 엿본다' 등을 게재했다.

이와 관련 강 회장은 "이는 모두 허위사실이다. 일부 간호계 사람들이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록 개편안을 무력화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그간 정책에 방해가 될까 침묵해왔지만 오늘부터는 잘못된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개편안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설득을 구하는 한편, 잘못된 동조에 주장하지 않도록 교육 및 홍보활동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2년차를 맞은 강 회장은 "올 한해는 선진국형 도약의 원년이 되느냐, 주저 앉느냐의 기로"라면서, △의료선진국형 간호인력 추진단 구성 △대국민 홍보 △양질의 인력 배출 위한 간호조무사설립평가원(가칭) 신설 △보수교육제도 전면 개선 △회원 법적 지위 확보 △장기요양보험제도 내 간호조무사 지위 확보 등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최근 간호조무사의 불법 수술과 관련해서 사과하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PA불법센터를 운영해 자정 활동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또 회원들도 이에 따라줄 것을 독려했다.

한편 간호사-간호조무사의 갈등을 반영하듯 지난달 간호협회 총회와 달리 이날 총회에는 단 한명의 국회의원도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당대회로 참여키로 했던 김용익, 양승조, 오제세, 이목희 의원 등은 부득이하게 불참했다면서 서면으로 양해를 구했다.

반면 여러 보건의료관련 인사들이 참가해 자리를 메웠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일차의료기관에서 간호조무사는 의사에게 늘 함께 있는 운명공동체"라며 "상하관계가 아닌 평등관계로 재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저수가 문제는 의사에게 당면한 문제가 아님을 견지하면서, "수가는 모든 보건의료인이 나눠 갖는 것이다. 잘못된 보건의료제도 개혁을 위해 함께 의논하고 공유하자"고 토로했다.

이날 치과협회 박영석 부회장이 참여, "간호체계 개편을 위해 간호조무사협회를 돕겠다"면서 "조무사 문제는 우리나라 모든 보건의료인의 문제이므로 다같이 돕자"고 촉구했다.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회장은 "간호사인지 간호조무사인지는 환자에게 중요치 않고 알아보기도 어렵다"면서 "누구든 환자를 잘 케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국제대 간호조무학과처럼 간호조무사 양성을 위한 전문기관을 더 만들어야 한다면서, "환자안전을 확보할 방법은 인력 뿐인데, 간호사만으로는 부족하다. 환자 안전을 위해 조무과를 더욱 늘려 조무사들의 전문성 확보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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