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도 강좌를 들을 때 머리에 쏙쏙 들어오던 내용도 돌아서면 생각이 잘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강좌에서는 심전도 진단 후 치료 방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아쉬움도 많았다. 이런 경우 단 두권의 책만 있으면 쉽게 심전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의대 노태호 교수(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가 '알기 쉬운 심전도' 시리즈를 두권 출간했다. 1권은 심전도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과 오랜만에 다시 들여다보는 이들에게 모두 유용한 내용을 담았다면 2권은 임상에서 환자의 부정맥을 접하게 되는 의사와 일선 간호사, 응급구조사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노 교수는 "심전도에 대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서적과 번역서가 꽤 많이 나와 있지만 책이 너무 어려워 독학이 쉽지 않다"면서 "밑줄을 그어 가며 정독하는 책이 아닌 편한한 자세로 앉아 한 장 한 장 쉽게 넘길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딱딱한 서술은 버리고 학생과 교수, 주치의 간의 대화 형식으로 전체 내용을 구성했으며, 중간중간 만화를 삽입해 지루함도 덜었다.

노 교수는 "이 책의 목표는 심전도에 관한 모든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며 "그보다는 심장 전기 흐름의 정상과 이상, 부정맥을 머리로 생각하고 이해하며 깨닫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었다"고 전했다.

1권은 올해로 15년째를 맞는 '알기 쉬운 심전도-부정맥을 중심으로' 심전도 워크숍과 의대에서 저자가 계속 강의해온 '심장 전기 현상의 이해와 심전도의 형성'을 단행본을 펴낸 것으로 △심장의 전기생성 △심전도의 이해 △심장의 전기 흐름 △부정맥의 발생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가톨릭의대 장성원 교수(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와 공동으로 집필한 2권에서는 '여러 임상상황하에서 부정맥의 치료'를 주제로 심실부정맥과 심방부정맥, 서맥을 다루고 있으며 부록으로 빈맥과 서맥 심전도 쉽게보는 방법과 인공 심장박동기를 잘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노 교수는 "2권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눈에 보이는 부정맥을 치료하려 하지 말고 부정맥을 보이는 환자의 심장을 포함한 전신 상태를 고려해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 책을 통해 부정맥과 가까이 있는 이들이 좀 더 자신을 가지고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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