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벌면 1원 이익, 수요·공급·정책 통합적 관망 필요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최근 3개년 경영수지가 악화되고 있다. 100원을 벌어도 진료이익은 1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정책팀 이윤태 팀장은 최근 소식지를 통해 이같은 국내 병원 현황을 제시하면서, 앞으로의 해결책을 전망했다.

진료이익은 진료수익에서 진료비용을 차감한 것으로, 2010년은 100원을 벌면 3원의 이익을 창출했으나 2009년과 2011년에는 1원 정도에 그쳤다.

제조업 평균이익 5~6%, 서비스산업 평균이익 3~4% 등에 비해 병원의 경영상태는 상당히 낮은 것이다.

병원의 규모나 위치, 설립형태에 따라 이익의 차이가 존재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2011년의 이익은 감소했다.

이같은 경영악화에 대해 이 의료정책팀장은 "의료환경의 변화 때문"이라며 "공급시장의 과잉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요양기관수는 1980년 1만3316개소에서 2011년 8만2948개소로 6배, 병원급이상은 341개소에서 2921개소로 9배 가까이 증가했다.

더불어 병상수도 많다. OECD국가 병상수 평균은 5.34개인 반면 우리나라는 8.95개에 달한다.

이 의료정책팀장은 공급과잉에 이어 자유경쟁 상황과 의료수요 변화 등이 병원 경영수지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자유경쟁으로 형식적 외형적 설비, 과장광고, 불필요한 투자 등 과잉비용이 유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예로 병원당 자산규모가 매년 4% 이상 커지고 있다.

또한 인구고령화에 따라 의료수요가 변화, 환자 1인당 진료비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급여의 급여화, 자원 확장 억제 등 정부정책 변화 준비해야

한편 정부 주요 정책방향은 의료자원 및 공급행태 확대 제어, 질과 비용효과성 위주로 방향 전환 등을 강조하고 있어 의료환경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비급여의 급여화, 불필요한 행위량 억제, 의료자원의 지역적 균형 배치, 무분별한 양적 성장 지양, 의료기관 종별 기능 정립 등이다.

이는 의료수익 감소와 의료비용 증대를 수반할 수 있으므로, 병원경영을 항상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게 이 의료정책팀장의 조언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병원경영 전략으로는 수익창출에 한계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며, 앞으로는 환자중심, 질 향상, 서비스 위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즉 미래 수요와 공급시장을 예견하면서, 정책동향을 통합적으로 보는 식견과 전략으로 병원을 이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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