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하지불안증후군(RLS)’의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조용원 교수(신경과)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새로운 치료법 ‘철분주사요법’을 세계 유명 수면학술지 sleep medicine(2013. 14호)에 발표했다.

‘하지불안증후군’ 국내에서 약 7.5%(360만명)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수면장애가 동반된 비율이 약 60%(220만명)이다. 이들은 밤에 잠들기가 어렵거나 다리 움직임 때문에 잠을 자주 깨고 잠이 깬 후 다시 잠들기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등 수면문제를 호소한다.

치료는 만성적인 신경계질환으로 도파민제가 지금까지 일차약제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장기간 사용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있어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돼왔다.

이에 조용원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 중 철분결핍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데 착안,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의 의료진과 함께 철분주사제를 이용한 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 효과를 연구를 시작했다.

최근 2년간 중증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25명에게 철분 주사(덱스트란)를 투여한 결과, 17명(68%)이 상당한 정도의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효과는 주사 후 약 한 달 뒤에 나타나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었으며, 환자의 56%는 평균 33주 동안 기존 치료약물을 중단할 수 있었다.

특히 철분주사 중 덱스트란제를 이용한 전향적 연구는 처음으로 제시된 것으로 하지불안증후군으로 고통 받는 많은 환자들이 약물을 중단할 수 있어서 큰 희망을 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조 교수는 “현재 국내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치료 받는 환자들 중 약 20%에서 도파민 치료제에 대한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으며 상당수 환자들이 약물을 끊고자 하여 철분 주사제는 또 다른 대체 요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직 국내에서는 철분주사제가 하지불안증후군에서 적응증을 받지 못해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없으며, 드물지만 약물에 대한 과민반응이 존재하여 주의를 요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6년 조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에 필수적인 기준과 표준화된 역학조사를 위한 인터뷰 폼을 만들어 국내 하지불안증후군 진단의 기초를 마련해 국내 유병률을 최초로 조사하여 세계수면학회 및 학술지(Sleep, 2006)에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국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삶의 질이 만성질환인 당뇨나 고혈압 보다고 더 나쁘다는 결과를 수면학술지 (Sleep medicine)에 발표하는 등 우리나라에 ‘수면장애’의 위험성을 알리고 국민 인식도를 높이는데 앞장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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