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치료제인 디곡신이 심방세동 환자들의 1년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발표한 스탠포드의대 James V. Freeman 교수는 "디곡신은 오래된 약물로, 아직 심방세동을 대상으로는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시험은 진행된 적 없지만, 사람들의 생각보다 지난 20여년 간 디곡신이 많이 사용돼 왔다"며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연구에서는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에서 2006~2009년 이전에 디곡신을 처방받은 적이 없는 새롭게 진단받은 심방세동 환자 2만 3272명을 관찰했다. 평균 관찰기간은 0.8년으로, 전체 대상자들 중 12.9%가 디곡신을 처방받았고, 이들의 모든 사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2.06배, 입원률은 1.05배로 나타났다.

세부 분석에서 남성환자의 사망률은 2.03, 여성환자는 2.13배로 모두 유의하게 높았고, 연령별 분석에서도 21~74세 2.31배, 75~84세 1.66배, 85세 이상에서는 2.5배로 나타났다.
Freeman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대상군, 의료기관과의 인접성, 모든 환자의 약물 및 연구소 결과 관찰 등 코호트 관찰연구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는 최근 발표된 AFFIRM 분석 연구의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디곡신 복용군에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41% 높아진 점에 무게를 뒀다.
게다가 디곡신 비복용군이 심근경색, 뇌졸중, 관상동맥 재관류술 병력,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 상태가 더 안좋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심방세동 관리에서 디곡신의 역할을 재평가하기에 충분한 근거"라고 덧붙였다.

Freeman 교수는 디곡신군의 사망률이 2배 가까이 높았지만, 입원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 "환자들이 집에서 사망했다고 짐작할 수 있고, 사인에 대한 근거는 없지만, 디곡신의 독성이 심부정맥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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