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전략·병원 특성 이해·에너지 절감 방법 등 다양한 교육

3월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해보려는 사람들로 각종 학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곤 한다. 덩달아 다양하게 개설돼 있는 교육과정도 활기를 띠고 있으며, 의료계도 마찬가지다. 과연 병·의원 원장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주제의 강의들이 마련돼 있을까?
근래에 진행되거나 진행 예정인 주요 교육 주제를 살펴보고, 원장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을 짚어봤다.


병·의원 원장 대상 교육 주제는?

병원 대상 교육은 대한병원협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연중 행사로 진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병협의 교육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1년간의 주제를 다 짜둔 상태다. 우선 오는 29일에는 병원홍보전문가 양성을 위해 홍보전략을 구상하며, 4월 고객경험관리를 위한 병원 서비스 디자인을 주제로, 불편함을 개선하거나 감성을 어루만지는 디자인 사례를 소개한다.
이밖에도 포괄수가제에서의 청구 방법, 자동차보험 장기재원 환자 관리, 개인정보보호법의 의료기관 적용, 감염관리와 환경관리 등이 각종 규제와 법률에 묶여 있는 병원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교육이 마련돼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건축, 기계, 전기 등에서의 에너지 절감 도모방법도 연구한다.

개원의 대상으로는 주로 개원의 단체나 학회 등에서 학술 외에 별도 경영교육을 연수강좌에 포함시키고 있다. 원장 개개인이 숙지해야 하는 각종 법률과 제도가 많은 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정책을 이해하고 개원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주제들로 채워진다. 이번 협회 진행 강의는 최근 국가필수예방접종 현황과 실제, 의사의 정당한 진료에 대한 적정보상의 시발점, 의사가 알아야할 필수의료법규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개원의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강의는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비급여 항목이다. 물광탄력 만들기, 여드름 모공치료, 기비치료법, 시술 즉시 효과를 보는 주사 테크닉 등에 원장들이 몰렸다. 최근 열린 대한비만체형학회에서도 PPC, 필러, 부위별 지방흡입, 실을 통한 리프팅 등 고가의 장비 구입 부담을 덜면서도 초기 투자자본을 적게 들여 접근하는 강의가 인기를 끌었다. 개원 시장이 주춤하면서 새롭게 개원하기 위한 인테리어, 자금운용 등의 교육은 많이 사라졌다.

홍보마케팅과 관련한 교육 주제로는 단연 온라인, 스마트폰의 활용에 있다. 아라컨설팅이 최근 진행한 세미나 내용을 살펴보면 온라인 콘텐츠, 홈페이지의 전략적 운영, SNS 활용전략, 공모전 등 이색 이벤트 실시 전략 등 관련 강의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 방법 자체도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이 늘어나고 있다. 대형병원에선 이미 자체적인 온라인 교육이 많이 있지만, 인력이 다소 부족한 중소병원을 대상으로는 교육에 참여할 시간과 비용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병원의 경쟁력을 쌓기 위한 것보다 의료기관평가인증 등 당장 병원이 해야할 일에 대한 직원교육으로 이뤄지는 것이 한계로 노출되고 있다.

사후관리·스마트폰 게임까지 교육 방식 진화

기업에서는 보다 사회적인 트렌드에 맞춘 교육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사후관리에 스마트폰 게임을 활용한 교육방식으로 진화해가는 모습이다.
SK그룹 SK행복나눔재단은 최근 창업 지향 전문 커리큘럼으로 짜여진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 교육에 돌입했다.

교육과정은 창업멘토링, 인큐베이팅, 투자유치 등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구비해 창업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향후 6개월 단위로 학생들 중 창업을 했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팀을 선정, 센터에 입주시키고 창업 인큐베이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후관리와 지원의 측면에서 의료계에 한 때 유행하던 개원 준비 교육과는 차별화된다.

포스코는 스마트폰 학습과 사용자 제작 동영상 학습, 게임형 학습 등 새로운 e러닝 콘텐츠를 활용해 재미있고 쉽고 유익한 교육에 나선다. 게임형 학습인 G러닝도 개발해 직원들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기업윤리' 과정과 '정보보호' 과정에 적용키로 했다.

스마트폰에서 '기업윤리' 앱을 다운로드하면 학습자는 윤리규정과 관련된 돌발 퀴즈를 해결하며 윤리 딜레마 상황에서 행동요령을 선택한다. 주의를 끄는 게임형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윤리의식을 높이고 행동으로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정보보호 과정은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역할연기(role playing)식 게임 형태로 학습자가 신임 정보 보안관이 돼 각종 정보보호 침해요소를 차단하는 미션을 수행하며 내용을 습득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영 키워드를 직원들이 알기 쉽게 재해석한 5분 내외의 동영상 교육자료를 제작해 매월 1편 이상 e러닝 콘텐츠로 제공하고 필수적으로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며 "재미있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측면에서 교육을 진행해야 하며, 교육을 위한 교육으로선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마인드 중요

당장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입장에선 무엇을 유념해야 할까? 일단 공신력과 강사의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 그만큼 트렌드를 면밀히 읽어야 한다. 뻔한 강의, 얻어가는 것이 없는 교육주제 선정은 사람을 끌어 모을 수 없다.

노인요양병원, 중소병원 대상의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이노솔루션 문현근 대표는 "일단 기획하는 입장에서 대상자를 명확히 파악하고 담당 원장은 물론, 직원들의 DB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병원이나 직원 정보가 없으면 수요 자체를 파악할 수 없다"며 "그 다음 사전 설문조사와 안내 메일 등을 통해 예상 수요를 파악하고, 사후평가를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혹시나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당장 병원에 적용되는 제도 변화나 인증 등의 공통의 관심사를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교육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원장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원장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하고, 직원들 교육 지원을 아까워해선 안 된다. 하나닥터스넷(하나이비인후과병원) 박병상 대표는 "교육을 받다 보면 병원에 직접 실행해보고자 하는 것들이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병원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원장 본인, 직원들의 교육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직원 교육에 투자하면 이직의 우려가 생긴다고 일부 원장들이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지만, 그들이 성장하는 만큼 병원의 경쟁력과 무기가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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