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 감염과 의료 오류를 예방하기 위해 의료기관이 잊지 말아야할 10계명이 나왔다. 여기에는 손 위생 관리와 같은 간단한 것부터 초음파 사용, 중심정맥관 삽입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안전 관리법이 담겨 있다.

미국 랜드연구소 Paul G. Shekelle 박사팀은 미국 보건연구질관리청(AHRQ)의 연구용역을 받아 의료기관이 지켜야 할 환자 안전 관리 전략을 조사, 필수사항 10가지와 권장사항 12가지를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AHRQ은 지난 4년간 랜드연구소와 스탠포드대, 캘리포니아대, 존스홉킨스대 등의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을 꾸려 근거 중심 환자 안전 전략에 대해 고민해왔다.

1차 사업에서는 기존 연구들을 통해 중요한 가설을 도출했고, 2차 사업에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환자 안전 전략을 검토했다. 이를 통해 79개 주제를 선정한 뒤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총 22개 전략을 도출해냈다. 마지막으로 3차 사업에서 연구팀은 전문가 패널을 통해 각 전략의 근거 질과 권고 수준 등을 결정했다.

먼저 강력히 권고되는 필수전략 10가지 중 가장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손 위생 관리와 위험할 수 있는 약어 사용 금지, 체크리스트 사용이다. 체크리스트로는 수술 및 수술 후 사고 예방 위해 수술 전 확인해야 할 거소가 마취 시 고려해야 되는 것, 중심정맥도관 폐혈증 예방을 위해 확인해야 할 것 등이 있다.

그 외 △의료관련 감염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조치 △욕창을 줄이기 위한 다요소 중재 △중심정맥관 삽임을 위한 실시간 초음파 검사 △혈전 예방을 개선하기 위한 중재법 △도뇨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중재법 △병상머리 올림과 의식상태 평가, 클로르헥시딘을 이용한 구강간호,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 예방 위한 성문하 흡인 등을 포함한 번들 등이 있다.

나머지 12개 전략은 환자 안전 관리를 위해 권장되지만 10가지보다 권고 수준은 조금 낮은 것들이다.

여기에는 연명시술 선택에 관한 서류 마련과 팀 트레이닝, 처방 입력의 전산화, 환자 안전 노력에 대한 모의연습 등이 포함된다. 형광투시법이나 CT 사용 시 방사선 노출량을 줄이는 것도 환자 안전을 위해 권장된다.

수술을 하는 병원에서는 미국외과학회 수술품질향상프로그램(NSQIP)에서 제공하는 것과 같은 수술 후 예후 평가 및 보고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시술의 경우엔 잠재적 위험에 대해 환자 이해를 돕는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

그 외 △낙상을 줄이기 위한 다요소 중재 △약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병원약사 고용 △신속대응체계 마련 △부작용이나 의료오류를 찾기 위한 상호보완적 방법 모색 등이 있다.

연구팀은 "불행히도 이들 전략을 충실히 따랐음에도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일부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예방 가능한 위해 근절의 비용 대비 효과는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환자 안전을 지키려면 각 의료기관은 필수 전략 10가지 도입을 미뤄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