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과 혜택에 대한 근거 없어

비타민 D와 칼슘 보충제 섭취가 성인의 골절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는 최근 지역 사회에 거주하는(community-dwelling) 골절 이력이 없는 무증상 성인에게는 골절 예방 목적의 비타민 D과 칼슘 보충제 매일 섭취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밝혔다. 단 비타민 결핍이나 골다공증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권고 대상에서 제외된다.



폐경후 여성의 절반 가량이 일생동안 골다공증 관련 골절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절, 특히 고관절 골절은 만성 통증과 장애, 독립성 상실, 삶의 질 하락, 사망률 증가 등과 연관성을 가진다.

또 비타민 D와 칼슘은 필수 영양소로 미국 의학협회(IOM)는 성별, 연령별, 임신여부 등에 따라 일일 섭취 권장량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고용량 비타민 D와 칼슘 보충제를 추가로 매일 섭취하는 것이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위험 대비 혜택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USPSTF는 2가지 체계적 근거 고찰과 메타분석을 통해 비타민 D 보충제를 칼슘과 함께 또는 따로 섭취했을 경우의 위험과 혜택을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지역 사회에 거주하는 성인에서 비타민 D 및 칼슙 수치가 뼈 건강 예후와 연관성을 가지는지, 그리고 보충제의 부작용은 없는지였다.

골절 예방과 관련된 매일 적정 섭취량과 칼슙 보충제 단독 섭취의 효과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고, 임신 합병증이나 낙상 예방, 심혈관 질환, 전반적인 사망률, 암 예방 등 다른 건강 예후에 대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비타민 D와 칼슘 보충제를 함께 혹은 단독으로 섭취했을 때와 골절 발생의 연관성을 관찰한 16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분석한 결과 대상자 대다수가 폐경 후 여성이었고, 50세 이하 남성이나 출산기 여성을 포함한 연구는 1건도 없었다. 6개 연구에서 대상자 중 10.6~26%가 골절 이력이 있었고, 골절 이력이 있는 환자만 포함된 연구가 2건, 시설 노인만 대상으로 한 연구가 5건 있었다.

비타민 D 매일용량은 연구별로 최소 300 IU에서 최대 1370 IU로 다양했는데, 대부분 적어도 800 IU을 사용했다. 5개 연구는 비타민 D와 위약 혹은 무치료를 비교했고, 8개 연구는 비타민 D+칼슘과 위약 혹은 무치료, 4개 연구는 비타민 D+칼슘과 칼슘 단독, 1개 연구가 비타민 D+칼슘과 비타민 D 단독을 비교했다.

USPSTF는 지역 사회의 노인을 대상으로 비타민 D와 칼슘 보충제를 사용한 6개 연구를 최종 분석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골절 감소는 관찰되지 않았다.

메타분석한 것 중 가장 대규모 연구는 건강한 폐경 후 50~79세 여성 3만 6282명이 참여한 여성건강계획(WHI)이었다. 중재군은 비타민 D3 400 IU와 칼슘 1000 ㎎을 매일 섭취했고, 대조군은 위약을 섭취했는데, 양 그룹 간에는 전체 골절 발생률과 고관절 골절 발생률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11개 연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만 1022명의 개인 자료를 메타분석했을 때도 보충제 섭취의 긍정적인 효과는 찾을 수 없었다.

비타민 D와 칼슘 보충제 섭취에 대한 관찰 연구와 임상 연구에서 부작용 보고는 매우 제한돼 있다.

WHI 연구에서는 중재군에서 신장 결석증 위험이 17%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절대적인 위험은 중재군이 2.5%, 위약군이 2.1%였고, 7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273명 중 1명 꼴로 요로 결석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부작용이 비타민 D 결핍 인구집단에서 발생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칼슘 보충제에 대한 여러 메타분석에서 칼슘 섭취가 심혈관 질환 위험과 연관성을 가진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입증되진 않고 있다. 또 이 효과는 주로 비타민 D 없이 칼슘만 단독으로 섭취한 군에서 많이 나타났다.

USPSTF는 여러 연구를 종합했을 때 골절 예방 목적을 위해 폐경 전 여성과 남성, 그리고 폐경 후 여성이 비타민 D 및 칼슘 보충제를 고용량으로 매일 섭취하는 것은 근거가 없고, 폐경 후 여성에서 저용량으로 매일 섭취하는 것은 혜택이 없다는 근거가 확실하다고 결론내렸다.

더불어 향후 비타민 D 및 칼슘 고용량 매일요법이 고령의 남성과 폐경기 여성에서 골절 감소에 효과적인지 관찰하는 연구가 필요하고, 비타민 D와 칼슘 종류에 따라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에 대한 분석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비타민 D와 칼슘 보충제의 조기 섭취가 노년기 골절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할 수 있는 전향적 연구와 다양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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