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알레르기 비염(SAR) 환자에서 침 치료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한 근거는 매우 제한적이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서 침 치료는 비염과 관련한 삶의 질은 개선시킬 수 있으나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장기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샤리테대 메디컬센터 사회의학연구소 Benno Brinkhaus 박사팀이 최근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군 다기관 연구 결과를 Annals of Inte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이번 임상에 앞서 Brinkhaus 박사팀은 예비연구와 실용적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통해 침 치료와 한약 복용을 병용하는 것이 유사 침 치료나 위약보다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낸 바 있다.

2004년 Allergy에 발표된 논문에서 연구팀은 한방 치료가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제시됐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침 치료가 독일에서는 비용 효과적이라는 체계적 고찰 결과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Brinkhaus 박사팀은 침 치료의 효과 범위와 유사 침 치료 대비 혜택을 알아보기 위해 독일의 6개 병원과 32개 외래 의원에 내원한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 422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8주간 치료하고 2년 추적 관찰했다.

모든 대상자에게 증상 완화제로 세티리진이 제공됐고, 세티리진만으로 관리가 잘 되지 않을 경우 경구용 크리티코스테로이드도 사용됐다. 첫 번째 그룹(n=212)은 침 치료를 8주간 12회, 두 번째 그룹(n=102)은 유사 침 치료를 8주간 12회 추가로 받았고, 나머지(n=108)는 공통으로 제공되는 약물 치료만 받았다.

또 치료 시작점과 종료점, 종료 8주 후 및 2년 후 각각 비염에 대드 삶의 질(RQLQ)과 증상 완화 점수(RMS)에 대한 평가가 있었다. RMS는 세티리진 매일 복용량을 주 단위로 합산한 것으로, 1점 감소는 세티리진 하루 복용량이 10 ㎎ 줄어드는 것과 동등한 것으로 봤다.

연구 결과 치료 8주째 침 치료군의 RQLQ는 유사 침 치료군보다 평균 0.5점(0.2~0.8점), 약물 치료군보다 0.7점(0.4~1.0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RMS도 침 치료군에서 각각 1.1점(0.4~1.9점), 1.5점(0.8~2.2점)씩 높았다. 2년째 평가에서 침 치료군과 유사 침 치료군의 RQLQ와 RMS 차이는 0.3점, 1점이었다.

Brinkhaus 박사는 "침 치료는 질환 관련 삶의 질 개선을 가져왔지만 각 그룹간의 차이가 작았고 통계적인 유의성이 불분명하다"고 결론내렸다.

미국 듀크임상연구소 근거중심의학센터 Remy R. Coeytaux 박사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박종배 교수는 관련 논평에서 "다른 임상적 상태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들에서는 침 치료가 효과 있었던 반면 유사 침 치료는 효과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약물 치료 외 다른 인공적인 중재 여부가 점수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항히스타민제 복용량을 줄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삶의 질이 추가로 개선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실생활에서 침 치료가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에 효과적인지에 대허서는 더 많은 근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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