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간세포암 환자대상 유전자 재조합 우두 바이러스 효과보여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허 정 교수팀의 논문이 Nature 2월 10일 온라인판에 표지를 장식했다.

선정된 논문은 'Randomized dose-finding clinical trial of oncolytic immunotherapeutic vaccinia JX-594 in liver cancer'로, 유전자를 변형한 우두 바이러스를 항암치료제로 활용한 JX-594를 말기 간세포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기존 항암제보다 최소 2~3배 이상 늘렸다는 2상임상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허 교수 연구팀은 JX-594를 말기 간암 환자 30명에게 고용량과 저용량으로 투여군을 나눠 2주 간격으로 3차례 1개월 동안 간 속의 암조직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치료를 받았던 전체환자 50%에서 종양성장이 억제됐고, 평균생존기간은 고용량군(16명) 14.1개월, 저용량군(14명) 6.7개월로 연장됐고, 일부 환자는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다.

연구팀은 "대상군이 소수여서 제한적인 부분은 있지만, 기존 간암 치료제 보다 평균 생존기간이 2배 이상 연장된 것이며, 치료에 따른 부작용도 단기간의 감기증상 또는 경미한 식욕감퇴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JX-594는 암에서만 증식을 하고, 암세포만 파괴하면서 인체 항종양 면역반응을 자극하는 백신형 항암제라고 설명했다.

JX-594는 미국 제네렉스(Jennerex)사가 최초 개발을 시작해 허 교수팀,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 황태호 교수팀, 연세의대, 성균관의대, 녹십자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다. 하지만 임상시험은 허 교수가 주도하고 있으며 논문에 공개된 환자 30명 중 13명도 한국인 환자다.

허 교수는 "현재 간세포암 표준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2상 후기 연구가 진행 중이고, 3상 연구는 내년초부터 진행될 예정이지만 2상 후기 연구 결과에 따라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허 교수는 부산의대 졸업 후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분과장 및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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