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최신 의료장비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느냐는 위상확보와 함께 임상과의 활성화, 나아가 경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러한 필요성과 도입검토가 끝났다 해도 어느 대학병원이든 쉽게 장비를 설치하는 곳은 없다.

이는 국립기관이든 아니든 허가권자의 차이는 있지만 여러 개의 도장(?)이 찍혀야만 가능한 시스템 때문. 모 병원은 장비 도입 기획안이 통과된 후 3년만에 가까스로 설치, 구형장비가 되어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경우도 있다.

최근 경희대학교 유명철 의료원장은 골농도측정실의 예약환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검사기기 부족으로 해결 못하고 있다는 상황을 접한후 "우선 임대해서 사용하라"며, 의료장비 도입의 시각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임대"는 기간이 끝나면 소유권을 확보하는 "리스"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내 물건, 내장비, 우리 것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우선 필요한 곳은 사용하도록하자는 것이 현실적이란 생각에서 였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의료환경속에서 대학병원의 탈출구가 환자서비스 강화에 있다면 고정관념 탈피는 말뿐이 아닌 실천으로 행동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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