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병원경영연, 병원급 43곳 상대 경영실적 조사

지난해 하반기부터 병원들의 경영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이 지난해 병원급 의료기관 43곳의 경영실적을 조사한 결과, 2/4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의료수익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병원들의 의료수익은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평균 242억 3000만원과 246억 3000만원이었으나 3/4분기와 4/4분기에는 243억7000만원과 233억9000만원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3/4분기의 경우 2/4분기에 비해 1.1% 감소했고, 4/4분기는 3/4분기와 비교해 4.0%나 줄어들었다. 전, 후반기로 나누어 보면 후반기 의료수익 감소율이 2.4%에 이른다.

외래와 입원으로 나누어 보면 외래보다 입원쪽의 수익감소폭이 더 컸다. 외래는 전반기와 비교해 2.6% 감소가 있었던 반면 입원은 3.5%나 줄어들었다.

이를 법인세 등 세금 납부이전의 의료수익에서 의료비용을 뺀 "의료수익의료이익률"로 다시 보면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전반기의 절반수준인 4.6%밖에 되지 않는다. 의료수익에서 의료외 비용인 이자까지 감안한 경상이익률을 산출하면 전반기에 비해 3.1% 하락한 것. 병원 경영수지가 하반기들어 급전직하한 것이다.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은 환자수가 줄어들어 수익은 감소한데다 지출해야할 의료비용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전체 의료기관 평균 수익·지출 증감률 현황"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에 평균 2.4% 하락한 수익과 달리 주로 인건비(2.0%), 재료비 (1.3%), 관리비(-2.1%)로 구성되는 의료비용은 평균 2.6% 증가했다. 벌어들인 수익보다 지출한 비용이 더 많아 경영수지가 나빠진 것이다.

환자 수 감소는 입원보다 외래에서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 병원급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는 전반기에 비해 5.3%나 줄어들어 병원 경영수지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외래보다 상대적으로 적기는 하지만, 입원환자도 감소해 병상가동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1/4분기(82.3%)와 2/4분기(82.5%)에 82%를 웃돌던 병상가동률이 3/4분기와 4/4분기에 각각 80.9%, 81.2%로 낮아졌다. 특히 종합병원의 병상가동률은 전반기에 비해 3.8%나 낮아져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의료비용중 인건비와 관리비의 경우 4/4분기들어 감소세로 전환됐으나 감소하는 의료수익을 보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인건비와 관리비 억제만로는 경영수지 악화를 막기 힘들기 때문에 수지균형을 맞춰 정상경영을 할 수 있는 적정수가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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