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지주회사 전환을 확정지음에 따라 박카스를 포함한 일반약 사업부는 앞으로 동아제약이라는 비상장 회사가 맡게 된다. 이는 즉 박카스가 아무리 많이 팔려도 주식과는 상관이 없다는 얘기다.

동아제약은 3월 1일부터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ST(전문의약품사업부문), 동아제약(일반의약품사업부문)으로 분할되며 기존주식은0.37(동아쏘시오홀딩스) 대0.63(동아ST)비율로 각각 배정된다. 이는 28일 주총에서 결정됐다.

박카스는 지난 80년간 동아제약의 성장축으로 담당해왔는데 이번 결정으로 독립적인 판매회사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여기에는 동아제약의 모든 일반약, 의약외품도 포함된다.

한 동아제약 관계자는 "비상장 회사로 바뀔뿐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박카스로만 인식된 기업 이미지도 벗는 과정이다. 동아제약이 글로벌 제약사로 태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켠에서는 비상장 회사로 태어나는 동아제약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2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도 지주회사 전환반대를 외치는 소액 주주들은 우려를 쏟아냈다.

한 소액주주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주주가 바뀌는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편법 또는 헐값 매각 등의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측은 "(경영진들이)20% 이상 희석되는 것은 막아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해당 내용을 정관에 넣어놨기 때문에 일시에 지배주주가 바뀌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소액주주들은 관계인 양도양수에 우려를 제기했다. 한 소액주주는 "비상장회사가 되면 통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동아제약 관계인에 대해서는 양도양수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관개정을 통해 이를 원천봉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산 분배과정에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주주도 있었다. 또다른 한 소액주주는 "전문약과 일반약 두 분야의 수익은 거의 같다. 의도적으로 자산을 왜곡분배하면 자산을 500억원 가량의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충분히 검토했는지 따져물었다.

이에 동아제약 측은 "자산분배는 사업특성에 맞게 잘 배분했다. 또 증권사, 회계사 등의 감수를 받아 모든 자산이 그대로 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가치 등의 무형의 가치 등을 평가해야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이 있었는데 법적으로 포함시킬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수익이 같다는 주장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경영기획팀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약가인하로 인해 상반기 수익이 준것은 맞지만 연말 매출 비율로 보면 65대 35 비율이며 영업이익도 비슷하게 분할 됐다고 말했다.

이날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은 "헐값매각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만일 그렇게되면 지주회사의 배임으로 형사상 책임을 져야한다. 또 공시를 해야하기 때문에 헐값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주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그는 "만일 매각하더라도 주총에서 특별결의매각을 할 수 있도록 보안장치를 마련하겠다. 또하나 추가적으로 물적분할 회사가 비상장이지만 상장보다 사회이사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상장사 이상의 보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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