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질환 원외처방약 시장 규모 전년대비 5%↓

지난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과 항바이러스제 시장을 제외한 대부분 시장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유비스트(UBIST)와 신한금융투자가 발표한 지난해 원외처방 조제약 규모를 재분석한 결과,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관절염 등 주요 15개 다처방 질환의 치료제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5% 감소한 6조230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항바이러스제 등 두 부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를 기록해 대부분이 약가인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큰 고혈압 치료제 시장의 경우 1조 3711억원으로 전년대비 4% 감소했다. 계열별로는 ACE 억해제 시장과 베타 차단제 시장이 각각 23%(466억원), 22%(122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칼슘채널차단제 시장도 11%(3421억원)나 떨어졌다.

반면 ARB 약제 시장은 3% 가량 성장했다. 성장폭은 낮았지만 시장이 커 전체 시장의 감소폭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변동폭이 큰 주요 품목을 살표보면 트윈스타가 눈에 띈다. 무려 90%(630억원)가 성장하면서 리딩품목인 엑스포지(9%, 749억원)를 바짝 뒤쫒고 있다. 프리토도 51%(424억원)가 성장했다. 국산신약 인 카나브도 166%(189억원) 성장했고, 제네릭 중에서는 칸데모어(138%, 188억원)가 돋보인다.

두 번째로 큰 항궤양제제 시장은 전년대비 6% 감소한 7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시장은 지난 5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는데 약가인하로 지난해부터 성장에 발목이 잡혔다. 리딩품목인 스티렌이 6%(748억원) 감소했고 넥시움도 20%(316억원) 나 줄었다. 큐란과 무코스타 그리고 파리에트도 각각 8%(265억원), 31%(269억원), 25%(147억원) 떨어졌다.

올해부터는 스티렌의 제네릭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 성장여부가 관심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은 만성질환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전년보다 4% 성장한 6679억원의 시장을 기록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오리지널 약물들의 지속적인 약가인하로 부담이 크게 줄면서 처방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신약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크레스토는 12%가 오른 798억원을 올렸고 바이토린도 58% 성장한 513억원을 기록했다. 리바로도 28%(303억원) 성장했다. 고중성지방 치료제에 대한 관심덕분에 리피딜슈프라도 14%(147억원) 성장했다.

그 뒤를 잇는 항생제와 항혈전제 시장은 각각 10% 가량 빠졌다. 시장규모는 5756억원과 4757억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항혈전제 시장이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올해 항혈전제 신약인 에피언트의 선전과 브릴린타의 출시가 이를 상쇄시켜줄지 관심이다.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엑토스, 베이슨, 가브스, 글리멜(제네릭) 등의 부진으로 4% 감소했다. 시장 규모는 4436억원. 자누비아가 45%(446억원), 아마릴이 66%(451억원) 성장하고 트라젠타 출시 첫해 112억원이라는 기록으로 선전했지만 기존 제품들의 하락폭이 커 성장에는 한계였다.

관절염 치료제는 12% 감소한 350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위장관운동촉진제 시장도 13%가 감소한 2932억원으로 마감했다. 항바이러스제 시장은 바라크루드의 성장으로 무려 7%가 성장한 3095억원으로 마감했다.

그밖에 정신신경용제, 진해거담제, 신경병성통증치료제, 골다공증제, 항진균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각각 4%(2455억원), 1%(2336억원), 5%(1683억원), 4%(1751억원), 14%(1457억원), 1%(531억원) 감소했다.

한편 국내 업체의 2012년 조제액은 5조 8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해 전체 평균(-5.7%)을 하회한 것으로 조사됐고 오리지널 의약품 중심인 외자 업체들의 연간 조제액은 2조 7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해 국내 업체보다는 양호한 모습이었다.

업계는 "작년은 국내 상위 업체의 약가 인하 폭이 커 부진했지만, 올해는 상위 업체들의 점유율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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