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급여화와 맞물려 초음파기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시장 자체의 성장세와 맞물리면서 시장 창출의 기대감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주요 업체들도 잇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의료기기 품목시장 분석리포트"에 따르면, 2011년 초음파기기의 세계 시장은 약 44억 달러 규모로 전체 영상진단기기의 20.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2018년까지 연평균 6.6%대 성장, 약 69억달러 시장규모까지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영상의학과, 산부인과에서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실 등의 사용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화, 이동의 편리성 등을 강화한 제품 출시도 한몫 더하고 있다.

국내 상황에서는 올해 초음파 급여화를 앞두고 1차 의료기관에서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세계 시장의 약 1.3%인 39억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초음파영상진단기기는 약 3800억 원으로 국내 의료기기 중 생산실적 1위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이동성 강조로 보급화에 총력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1차 의료기관으로의 확대를 위해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이 눈에 띈다. 특히 휴대와 이동의 편리성을 노려 좁은 진료공간인 1,2차 의료기관의 확대가 주요 전략이다.

먼저 올초 지멘스 헬스케어가 초음파진단기기 대거 출시를 예고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출시를 앞둔 제품으로는 프리미엄 융합형 초음파 "아쿠손 S3000"(Acuson S3000)과 이동형 초음파진단기기 "아쿠손 P300"(Acuson P300), 조직 대조해상도를 향상시킨 "아쿠손 X700"(Acuson X700), 무선 초음파진단기기 "아쿠손 프리스타일"(Acuson FreeStyle) 등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기존 중재술이 필요로 하는 후속 CT 검사의 횟수를 줄이는 초음파를 선보였다. 또한 이동형 초음파기기와 무선초음파를 통해 작은 본체 사이즈로 보관은 물론, 진료실간 이동의 편리성을 강조했다. 신속한 진료 환경 구축이 가능하며,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GE헬스케어코리아도 이미 지난 2011년 스마트폰 크기의 초음파기기 "브이스캔"을
내놓고 지속적인 홍보 중이다. 의료진이 진료현장에서 청진기처럼 꺼내 진단할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빠르고 정확하게 진료를 지원한다. 지난해 말에는 아시아권을 위한 치밀 조직의 가슴을 가진 여성들의 암 검사를 위한 유방초음파기기도 선보였다.

필립스 헬스케어는 지난해말 현장진료에 특화된 초음파 진단 시스템인 "스파크(Sparq)"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모바일 초음파 시스템으로,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쓰이는 초음파 기기의 특성을 고려해 이동성이 뛰어나고 어디에서나 사용하기 편하도록 설계됐다. 필립스 김태영 총괄대표이사는 "현장진료에 특화된 스파크는 오늘날 의료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잡 다양한 상황과 사용자 패턴을 반영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도시바 역시 진단의 정확도를 높인 심장 전용 초음파 Aplio 300CV, 400CV와 하이엔드 초음파 Aplio 500CV 등 Apilo CV 시리즈를 올 상반기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프리미엄 급 심장 전용 초음파에서만 구현되던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제품 가격경쟁력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초음파 사업부 박용석 이사는 "사실 그간 심장 전용 초음파는 미드엔드, 하이엔드 시장에서 성능이나 가격 측면에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며 "심장 외의 부위에서도 해상도를 높이고, 주요 조작버튼 위치도 원하는 대로 재구성하는 등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피력했다.

보급화 제품, 성능 높인 제품 라인업 강화

보급화 제품군에서는 전략이 프리미엄 제품군과 정반대였다. 가격 경쟁력으로 보급화에 성공한 이후, 프리미엄 제품으로 추가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들 역시 합리적인 가격에 다소 미치지 못했던 성능을 강화한 제품을 자신했다.


삼성메디슨은 얼마전 초음파 의료기기 신제품 "UGEO G60"(사진 왼쪽)을 출시했다. 여기서 내세운 것은 성능 강화와 디자인이다. 컬러 구현 기술인 "S-Flow"를 통해 고감도, 고해상 컬러로 미세혈관까지도 잘 표현하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18.5인치 LED 모니터를 장착해 영상 이미지 품질을 높였다.

원익은 글로벌 시장에서 초음파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업체인 마인드레이와 국내독점 유통계약을 맺고 초음파 진단장비분야 사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초음파영상진단기기인 에조노3000을 출시해 사업영역을 확대한 다음, 마인드레이 DC-T6(사진 오른쪽)를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까지 겨냥했다.

원익 메디칼사업본부 이창진 본부장은 "고화질 영상과 고기능을 구현한 초음파기기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보급형 장비에서 업그레이드를 하고자 하는 병원들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으로 자신했다.

일진그룹 자회사인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한 진단용 초음파 의료기기 신제품 3종을 출시하고 국내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큐브(E-CUBE) 15, 이-큐브 7, 이-큐브 이노 등 3개로 사업 시작 1년 만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업체는 초음파 급여화에 따른 국내 시장 확대에 한껏 기대감이 감돌았다. 다만 급여화로 묶이면 수가를 얼마나 인정받을지가 최대 관건. 한 업체 관계자는 "기존 국내 상황에서는 급여화가 되면서 수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오히려 시장이 축소되고 기기업체에 가격 할인 등의 압력이 가해지는 사례가 많았다"며 "급여화의 분위기와 방향을 면밀히 추적하면서도 경쟁사와 제품 라인에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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