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맹주로 도약하고 있는 건양대병원이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이 병원은 비교적 역사도 짧고 지방에 위치한 불리함에도 우수한 의료진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국제의료기관평가(JCI) 인증을 통과하는 등 지역 의료계의 판도를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건양대병원은 지난해 4월 대전시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보건복지부의 "2012 지역 해외환자유치 선도 의료기술 육성사업"에 선정된바 있다. 이는 국내에서 화상전문 의료진을 갖춘 의료기관이 극소수에 불과하고, 화상환자는 높은 수준의 의료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만족할만한 치료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올해의 경우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의료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올해 화상재건환자 200명, 외국인환자 5000명 유치를 목표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인증받은 JCI는 외국인 환자 유치전략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증을 통해 국제표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의료서비스 개선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세계적 수준의 병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2011년 취임후 병원시스템을 하나씩 국제의료기관평가에 맞추어 나갔다. 지역의 환자들이 큰 병이라고 하면 무조건 수도권의 대형병원으로 올라가 진료를 받으려는 것은 바로 지역의 병원들을 못믿기 때문이므로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의료시스템이 국제적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병원의 진료시스템을 잘 구축하고, 그동안 환자안전을 위한 의료진들의 노력이 보태져 컨설팅에서부터 본평가까지 약 10개월이라는 최단기간에 JCI인증을 통과할 수 있었다.

또 이 병원은 지난 2011년 300억원을 들여 지상 4층 규모의 최첨단 시설을 갖춘 암센터를 개원했다. 암센터는 주요 암 종류별로 여러 진료과가 협진하는 "암 전문팀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위암, 간암,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 전립선암, 췌장암, 여성암, 유방암, 뇌종양 등 10개 전문팀이 진단부터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부분 2주안에 끝날 정도로 일사천리다.

방사선 암치료 장비인 "로봇사이버나이프"와 "래피드아크" 등 첨단 장비도 병원의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특히 병원의 핵심인 의사도 대거 확보, 영상의학과 유형식 교수, 흉부영상의학 최규옥 교수,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류성열 교수, 병리과 박문향 교수, 췌장암 생검술을 보유한 최용우 교수, 외과 최인석(간암 복강경 절제술), 윤대성(유방암), 최원준(대장암) 교수 등 이른바 스타 의사도 영입했다.

이러한 환경은 지난해 5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위암, 간암, 대장암 등 3개 암 수술사망률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으며, 12월에는 대장암 적정성 평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박 원장은 "지난 2009년 대전·충청 지역에서 유일하게 뇌사판정대상자 관리기관(HOPO)으로 지정돼 있다"며, 2011년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22건의 뇌사자 장기이식을 하는 등 장기이식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의 건양대병원스타일이 충청권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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