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 후 생존율 연간 95%… 1년 30건 이상 가능한 세계 20여개 의료기관 중 한


서울아산병원이 심장이식 400례를 달성했다.

400례째 환자는 지난해 12월 28일 만성심부전으로 생명이 위독한 이모씨(여, 57세)로, 장기이식센터 심장이식팀 김재중 교수팀이 시행했다. 수술 후 약 20일이 지난 현재 이씨는 가벼운 산책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병원은 "국내 전체 심장이식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며, 연 30건 이상의 심장이식이 가능한 세계 20여개 의료기관 중 한 곳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400례 달성은 300례 돌파(2010년 11월) 후 2년 만에 이룬 성과로 심장이식팀의 앞선 수술 시스템과 중증환자 관리 능력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012년까지 국내 심장이식 763건 중 약 52%에 해당하는 400건의 수술을 시행했고, 5년 연속(2008~2012년) 연 30례 이상의 심장이식을 성공해왔다. 지난해에만 57건의 심장이식을 시행해 국내 장기이식 역사상 연 최다 수술 건수도 기록했다.

생존율은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 환자의 1년, 5년, 10년 생존율은 각각 95%, 86%, 75%를 기록해 국제심폐이식학회의 80%(1년), 66%(5년), 47%(10년)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의 심장이식 기관으로 손꼽히는 스탠포드 대학, 텍사스 대학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중 교수는 "심장이식 환자의 생존율이 증명하듯 국내 장기이식 능력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지만, 장기 기증자 부족으로 아직 많은 환자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고위험의 응급환자도 집중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한 만큼, 장기기증 문화 활성화로 앞으로 더욱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환자 400명의 환자 중 약 70%가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이식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병원은 "확장성 심근병증은 심부전 등 합병증을 유발하고 돌연사의 위험을 높여 전반적인 사망위험도를 높이는 만큼 조기 발견과 대응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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