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타가 제대혈 줄기세포를 주사해 뇌성마비를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자가가 아닌 타가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성마비를 치료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로, 연구 결과는 STEM CELLS 최신호에 게재됐다.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김민영 교수팀은 2010년 5월부터 10월까지 총 31명의 뇌성마비 환자들을 대상으로 차병원 공여제대혈에 보관된 제대혈 중 임상연구용 허가를 받은 제대혈을 사용했다. 면역적합성 등의 검사를 거쳐 환자와 유사한 면역성을 가진 제대혈을 말초 정맥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사 후 6개월 추적한 결과 제대혈을 주입 받은 환자군에서 대동작수행능력의 향상, 즉 보다 정상적인 몸의 자세와 운동 능력이 발생한 결과를 보였고, 운동능력뿐 아니라 인지능력도 향상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MRI 촬영 결과에서도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을 담당하는 뇌부위의 세포밀도가 높아졌다. 또한 대뇌 포도당 대사활성도를 보는 PET-CT 촬영에서도 뇌성마비에서 활성도가 떨어져 있는 운동기능과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저핵과 시상 부위가 활성화가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분당차병원 김민영 교수는 “뇌성마비 환자들은 뇌신경이 손상되어 신경의 수가 감소돼 있는데 제대혈 줄기세포 주사 이후 세포밀도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뇌의 중요 부위가 활성화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며 “이것이 운동능력과 인지능력 등을 크게 향상 시키는데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혼자 기어 다니거나 앉아 있지도 못하던 환아들이 기거나 혼자 앉는 등 그 동안의 재활의학적 치료만으로는 거의 불가능했던 치료가 가능해 진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제대혈을 보관하지 않은 뇌성마비 환자라 해도 자신과 면역적합성이 맞는 제대혈을 찾을 경우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을 뿐만 아니라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뇌손상에 줄기세포 치료가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 향후 여러가지 뇌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향후 뇌졸중과 같은 난치성 뇌손상에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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