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GSK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베링거인겔하임·셀트리온 인센티브

사상 유례없는 약가인하로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센티브를 받은 제약사가 있어 타사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전직원은 지난 4일 8박 9일 일정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으로 인센티브 트립을 떠났다. 약 25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여행단이었다. 이번 결정은 트윈스타, 트라젠타, 스피리바 등 주요 제품이 목표를 이룸에 따라 직원들 사기진작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국내 첫 바이오 시밀러를 출시한 셀트리온도 최근까지 마케팅과 영업부서 직원들에게 총 2억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 회사는 실적 순위에 따라 1000만원, 500만원, 300만원 등 총 1800만원을 10여개 팀에게 일괄 지급했다. 램시마의 선전에 따른 결정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타 제약사들은 부럽다는 반응이다. 한 다국적 제약사 마케팅 관계자는 "매출이 저조해 암울한 제약사가 대부분인데 인센티브 트립을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인센티브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화이자제약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현재까지도 구조조정이 진행중이어서 상반된 분위기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해말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통보했지만 노사간의 이견으로 아직 신청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견 사안은 퇴직신청 및 과정 부분이다.

화이자 노조 관계자는 "퇴직 신청후 인터뷰를 통해 승인보류를 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사측과 이견이 있다. 패키지(조건)문제는 아니다"면서 "앞으로 2~3번의 회의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해 장기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따라서 회사 내부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은 오는 1월말까지 추가 신청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당초 100명을 목표로 했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60~70명만 신청함에 따라 연장을 결정했다. 이와중에도 POA(영업마케팅 전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예전보다 훨씬 줄어든 인력에 업무 강도는 더 높아졌다고 호소하면서 올한해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추가 감원이 이뤄질 수 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소속 제약사 관계자는 "올해초부터는 약가인하에 따른 여파가 더 심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제약사들의 인력감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과정에서 노사간의 갈등도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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