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금성 심장사 위험 2.5배

2013년 새해가 밝았다. 신년이 되면 흡연자들은 매번 금연을 결심하고 또 실패를 반복한다. 메디칼업저버는 새해를 맞아 담배를 연구한 재미있는 논문들을 살펴보면서 독자들의 금연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전문가들은 담배 한 개비당 혈압 20~30 mmHg를 증가시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담배를 피우는 고혈압 환자는 약물치료의 효과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 장기 사망률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코틴이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저하시켜 혈청지질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는 LDL과 중성지방을 증가시키고, HDL 수치도 떨어뜨린다.

흡연은 폐에 미치는 영향이 치명적이기 때문에 심장 등 다른 장기에 주는 악영향은 덜 알져진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흡연이 사망률을 높인다는 논문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흡연과 심장의 관계에 더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연이 심정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흡연과 심장의 관계를 밝힌 가장 최근에 나온 논문은 2012년 12월 초 미국 앨버타대 Roopinder Sandhu 교수팀이 Circulation에 발표한 내용이다.

이 연구의 핵심은 흡연자들은 급성심장사 위험이 높은데, 담배를 끊기만 해도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만큼 위험이 감소한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1980년부터 간호사 건강 연구(Nurse" Health Study)에 참여한 여성 10만 1018명의 코호트를 30년 동안 추적관찰 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자의 급성심장사 위험은 흡연력이 없는 사람보다 2.4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급성 심장사 위험은 금연 기간에 비례해 담배를 끊은 지 20년이 지나면 흡연력이 없는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관상동맥질환이 없는 여성은 금연을 시작한 지 5년 안에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만큼 위험도가 감소했고,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15~20년이 지나야 비흡연자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 연구의 의의는 흡연과 급성 심장사와 관상동맥질환 발생의 위험 요인의 연관성을 밝혀냈다는 점이다.

Sandhu 교수는 "흡연과 급성심장사와 연관성을 밝힘과 동시에 위험도 조절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제시한 이 연구는 의미가 크다"면서 "여성의 급성 심장사 예방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금연 전략이 반드시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연구는 아니지만 과거 흡연을 하던 사람이 금연을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험도가 1.5배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고, 피우는 담배 개비가 많을수록 심정지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특히, 하루 25개비 이상 피우는 사람은 흡연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정지 발생이 4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흡연은 다른 위험 요인이 없어도 심정지 발생 위험을 2~4배 이상 높이며 이러한 위험은 금연을 통해 심정지를 80%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