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금연은 COPD 입원환자 11% 감소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흡연은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주요 질병이다. 미국에서 사망률과 사망 요인을 감소시킬 수 있는 단일요인이 바로 흡연이 꼽히고 또 흡연이 심부전을 일으킨다는 논문들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지난 2011년 European Journal of Prevention Cardiology에 독일 마그데부르그 오토폰귀릭케대학 직업의학과 Alessandra D"Alessandro 교수팀이 흡연과 심부전의 원인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흡연이 폐 등 다른 장기에 암을 일으킨다는 것은 명확하게 원인이 규명됐지만 심근경색이나 심부전을 일으킨다는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국 D"Alessandro 교수팀도 다른 연구팀과 마찬가지로 흡연이 심부전을 어떻게 일으키는지 밝혀내지는 못했다.

이유는 담배가 갖는 성분이 너무 많고 또 심장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내는 것도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니코틴이 심근의 섬유화를 촉진시키면 카테콜라민 역할의 민감성이 증가하는 등 심부전과 관련된 흡연의 병리학적 메커니즘을 알아내는 것은 매우 복잡하다"며 "일산화탄소, 항산화스트레스 등 담배의 다른 구성 성분들이 부정맥을 일으키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국가 정책이 중요

국가가 정책적으로 금연을 실시했을 때 심장발작 등으로 인한 입원율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을 때 심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지난해 12월 Health Affairs에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면 심장과 폐질환의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는 비율이 낮아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는 직장, 술집, 식당 등 구체적인 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했을 때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입원 비율을 각각 살펴본 연구다.

연구팀은 1991년~2008년 동안 65세 이상 미국인을 대상으로 직장과 식당, 술집 등에서 금연을 하게 하고 , 이들 중 급성심근경색(AMI),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조사하는 연구를 36개월 동안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식당, 술집, 직장 등에서 금연정책을 폈을 때 AMI로 입원한 환자 비율이 20~21% 감소했다. 또 직장에서 금연을 실시했을 때 COPD 환자의 입원율은 11%, 술집에서는 15% 감소했다.

연구팀은 "왜 공공장소에서 금연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연구였다"며 "앞으로 정부가 흡연을 법으로 제한했을 때 공공보건에 미치는 이익에 대해 더 발전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급성관상동맥에도 영향

흡연은 급성관상동맥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08년 NEJM에 급성관상동맥증후군과 금연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Jill P. Pell 교수팀은 스코틀랜드에서 금연법이 시행되기 10개월 전과 이듬해 같은 기간 동안 9곳의 스코틀랜드 병원에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입원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흡연상태와 간접흡연 노출에 관해 전향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급성관상동맥증후군에 의한 입원은 흡연자에서 14%, 과거 흡연자에서 19%, 흡연 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에서 21% 감소했다.

또 흡연 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은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주 단위 기간이 감소했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에 의한 입원 횟수는 금연법이 시행된 후 감소했다.

감소한 수치의 총 67%는 비흡연자와 연관이 있었다. 하지만 흡연자의 보다 적은 입원 횟수도 전체적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금연교육에 소극적인 의사들
중독성 질환으로 여기지 않아

순환기 의사들이 흡연이 심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왜 좀 더 적극적으로 금연 교육에 나서지 않는 걸까? 지난 2009년 4월 LANCET에 실린 논문에서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 논문은 의사들이 아직도 흡연은 치료가 필요한 중독성 질환이기보다는 환자 개인의 기호와 생활습관의 문제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첨단화된 검사나 치료장비에 관심이 쏠려 질병예방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순환기 의사들이 환자를 대상으로 금연 교육이나 훈련 등을 할 자질이 부족하고 또 진료에 바빠 금연 교육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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