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년사를 통해 살펴본 소위 "Big5" 병원은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로운 비전을 내세우기 보단, 기존 전략의 재정비를 내세웠다.

서울대병원 정희원 원장은 "전략"과 "기본"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경기가 좋지 않고 상황이 어렵다고 사람들이 편법을 생각할 때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환자를 존중하고 가장 치료를 잘하는 것을 기본이자 핵심가치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에 뉴비전을 설계한 후 6년이 지난 현재, 비전을 다시 점검하고 재설정하는 그랜드비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성욱 원장은 "3년 전 세운 ASAN SPIRIT 이라는 6가지의 기본 과제를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고 상기시키며 "올해도 세계 속 에서 가장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은 지난해 내세운 "2020 환자행복을 위한 의료혁신"의 비전을 강조하며 "병원의 시스템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환자행복을 추구하고자 한다. 진료과 중심의 진료체제를 환자 중심의 특성화센터 체제로 개편하는 해피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도 기본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연세의료원 이철 원장은 "미션 실천을 통한 근본에 충실하는 것이 돌파구"라며 "미션과 비전을 구체적으로 개념화하기 위한 전략인 4G(Great, Growth, Global, Glory)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황태곤 원장도 "지난해에 이어 "수술 잘하는 병원, 소통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세부적이고 면밀한 계획 하에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질적 성장·연구 강화 등 따로 또 같이

이들 병원은 지난해에 이어 질적 성장, 연구 강화,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을 내세웠다.

서울대병원은 심장뇌혈관병원, 첨단외래센터, 문경 Medical HRD Center 등 3가지 주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으로 피력했다. 존스홉킨스, MGH 등 해외의 유명 병원들이 최근 심장뇌혈관센터를 외부에 따로 독립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연구중심병원 기능을 강화하고, 신개념의 첨단 융합연구시스템을 구축하는 개방형융합의료기술연구소도 건립한다. 글로벌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해서는 선진 의료 시스템을 도입하고 세계적인 의료 기관, 연구소, 사업체와의 공동 연구 및 교육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에게 최적의 의료를 가장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 진료 과정의 표준 모델인 아산 자체 인증 "AGS" 항목 마련에 이어 올해 실현에 나선다. 지난해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을 통해 교육, 연구에 대한 인프라를 갖춘 이후의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료의 세계화" 가속화도 주문했다.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보건청, 군병원 등 국내 송출유치협약을 체결을 토대로 해외 정부 또는 해외병원들과 협력하거나 의료컨설팅을 확대해 나간다.

삼성서울병원은 올 상반기 암센터와 심장혈관센터, 뇌신경센터, 장기이식센터의 시스템과 프로세스 개편을 완료한다. 글로벌 표준의 진료 프로세스를 확립하기 위해 CP(Clinical Pathway)를 병원 전 분야로 확대하고, 병원의 가장 기본적인 환자안전을 혁신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실천해 나간다.

암병원, ABMRC, 용인동백병원 등을 건축 중인 세브란스병원은 송도국제병원, 의과대학과 제중학사 신축, 치과대 증축도 추진한다.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는 강남세브란스병원도 교수연구동 신축공사도 마무리 단계다. 이에 따른 비용절감과 투자는 물론 모금 마련에 주안점을 두었다.

특히 세브란스만의 정체성과 진정성을 고객들이 느낄 수 있는 진정성 체험 마케팅에 나선다. 이미 지난해 "Patient Experience"를 도입하기 위해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방문보고회, 고객경험 제안 공모전, 전문가 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중점육성센터의 운영을 개선시키는 동시,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가기 위한 지표화를 통해 안전도와 진료의 수준을 한단계 더 향상시켜 나간다. 국제인증인 JCI 재인증도 추진한다.

"조직문화 개선"도 주요 추진전략

추진전략 실행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 분위기도 조성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우수인재를 육성하고 병원 내 조직문화를 혁신한다고 발표했다. 창의와 자율을 바탕으로 소통이 원활한 병원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병원 모든 가족들이 항상 신나게, 자랑스럽게 병원의 문화를 만들어 가게 한다는 것.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GWP (Great Place to Work) 활동에 이어 올해 실질적인 활동을 추진한다. 각 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즐거운 일터를 만드는 조직 문화의 확산에 더욱 많은 아이디어를 생산, 적용한다.

서울성모병원은 소통과 공감의 경영을 위해 교직원간 상호 존중의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조직몰입도를 제고시켜 궁극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킨다는 취지다. 이념 경영위원회도 정착시키고, 자선진료 및 사랑실천 봉사단을 활성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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