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브란스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지식경제부 주관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에서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중 47위에 올랐다. 또 해외 진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중국에 "이싱 세브란스 VIP 건진센터"를 착공했고 1000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국가의료정보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참여도 확정됐다. KT와 합작으로 만든 HooH Healthcare로 의료와 ICT를 접목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개발하는가 하면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특허 박람회를 열어 650여개의 특허를 시장에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 세브란스는 더 큰 도약을 앞두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암병원과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 오는 상반기에 문을 여는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 운영 등 굵직한 사업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성공적인 발걸음을 내딛기 위한 방안으로 이철 의료원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주문했다.


이 의료원장은 "지난해 이루어졌던 성취에 자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려워지는 여건에 대한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라면서 "글로벌 이슈로 치닫고 있는 경제위기는 물론 정부의 의료정책 또한 의료원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MRI와 PET과 같은 영상수가 대폭 인하와 선택진료비 감소가 이미 큰 여파를 미치고 있는 가운데 올 7월 상급종합병원까지 포괄수가제가 확대 시행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의료원 개원 이래 최대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해"라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한번 생각과 태도의 일대변화를 이뤄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미션 실천을 통한 근본에 충실하는 것(back to the basic)"을 꼽고, 미션과 비전을 구체적으로 개념화하기 위해 4G(Great, Groth, Global, Glory)를 설정했다.

먼저 "Great 세브란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Medical No.1"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재 암병원과 ABMRC, 용인동백병원이 건축 중이고 송도국제병원, 의대와 제중학사 신축, 치과대 증축도 추진된다.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는 강남세브란스병원도 교수연구동 신축공사 마무리를 계기로 Great 세브란스의 중요한 한 축을 맡을 예정이다. 아울러 팀 중심 진료를 통해 생존율을 포함한 모든 지표에서 아시아 최고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의료원장은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세브란스가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진료의 수월성은 물론 고객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서비스 경영,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산업화 전략, 기업과 견줘 손색없는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모든 분야에서 다른 병원에서 따라잡기 만큼 탁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Growth와 Global은 지난해 8월 연임과 함께 밝혔던 "세브란스 1만 병상 프로젝트" "나눔의 100년"과 연관성 있다.

이 의료원장은 "성장은 세브란스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면서 "의료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내는 선도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중원에서 시작한 임상과 연구 경험에 ABMRC 완공으로 갖춰질 인프라를 더해 기초와 임상연구가 산업체가 팀을 이루는 개방 혁신과 팀연구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

더불어 "128년 전 미국의 의료선교사들이 그러했듯 이제는 우리가 제2, 제3의 세브란스를 세워야 한다"면서 "일반 기업과 달리 인종과 성별, 종교와 이념을 모두 뛰어 넘어 우리의 미션에 따라 세브란스의 모델을 해외에 전파하고 나누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진료 예약에서부터 주차, 진찰, 검사, 수납 후 귀가에 이르는 전 과정을 환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사람 중심의 Glory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료원장은 "세브란스 씨의 동업자이자 스텐다드 오일의 창업자인 존 데이비슨 록펠러는 "초심을 잃지 않는 자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록펠러의 말처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브란스의 초심을 회복하고 이겨낼 힘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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