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의 올해 키워드는 전략과 기본

서울대병원이 올해 선택한 단어는 "전략과 기본(Strategy & Basic)"이다.

2일 신년사를 발표한 서울대병원 정희원 원장은 지난해 화두였던 "지혜"와 "속도"에 이어 올해는 전략과 기본이라는 목표를 꺼내들었다.

최근 소니, 모토로라, 노키아, 코닥 등 이른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대표기업들이 추락했다.

또 미국의 2012년 병원 평가에서 21년간 1등을 하던 존스홉킨스병원이 하버드의대 수련병원인 MGH에게 드디어 1등을 내주는 등 의료계에서도 경쟁을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 원장은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세계 최고의 병원이 될 수 없다. 최선을 다하는 것 못지않게,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일을 추진해야 한다"며 "전략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남을 탓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지도 않는다"며 전략을 강조했다.

전략의 첫번째는 병원의 그랜드비전을 설정하고,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지난 2006년에 뉴비전을 설계한 후 6년이 지났다.

이제 그때의 비전을 다시 점검하고 세계 최고를 향해 비전과 전략을 다시 설정하는 그랜드비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두번째 전략은 심장뇌혈관병원, 첨단외래센터, 문경 Medical HRD Center 등 세 가지 주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정 원장은 " 존스홉킨스, MGH 등 해외의 유명 병원들이 최근 심장뇌혈관센터를 외부에 따로 독립화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의 심장뇌혈관병원과 첨단외래센터도 환자중심과 최상의 진료라는 차원에서 세계적인 의료전문시설이 되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연구중심병원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교육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세번째 전략이다. 신개념의 첨단 융합연구시스템을 구축하는 개방형융합의료기술연구소를 조속히 건립함으로써 세계적인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문경 Medical HRD Center가 완공되면 다양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좋은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다. 여기에 교육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역량을 키워나간다는 기획을 짜고 있다.

네번째는 "차세대 디지털병원 운영시스템"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세계 최고의 병원운영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정 원장은 "오는 3월에 분당병원 신관이 건립되면 서울대학교병원 그룹은 총 4천 병상을 갖추게 된다"며 "병원 규모가 증가하는 것과 의료원 체제의 도입에 대비해 인재, 공간, 장비 등 핵심자원 활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전략은 "대한민국 의료의 세계화"를 가속화하는 것이다.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보건청에 이어 군병원과도 환자들의 국내 송출유치협약을 체결한 것을 경험으로 앞으로도 해외 정부 또는 해외병원들과 협력하거나 의료컨설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략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정 원장이 강조한 것은 "기본"이다.

정 원장은 "서울대병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높은 신뢰도와 최고의 의료품질이다"며 "앞으로의 글로벌 경쟁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환자를 존중하고 가장 치료를 잘하는 것" 이 두 가지가 기본이요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지속적으로 환자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진정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고 또 그 기본은 바로 환자와 그 가족들을 모든 정성을 다해 헌신적으로 돌보는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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