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중 이례적으로 적정성 5등급, "대장암 못 고친다" 불명예

대장암 적정성 평가가 나오자 의료계가 적잖이 술렁거렸다. 대학병원이자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이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의료원과 마찬가지로 5등급을 받은 것.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대장암 수술을 실시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대장암 적정성 평가를 최초로 실시, 그 결과를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대전·충남지역에서 가장 큰 의료기관이자 대학병원,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이 최하 등급인 5등급을 기록한 것이다.

대학병원답게 충남대병원은 혈액종양내과, 외과, 병리과 전문의 등이 다양한 시각에서 환자를 고려해 진료하는지를 묻는 전문인력 구성여부 지표에서는 만점을 기록해 전체 병원 평균인 67점을 웃돌았다.

하지만 치료과정이나 예후를 관리하는 과정부문에서는 형편 없는 점수를 받았다.

특히 과정 지표 중 외과 전문의가 수술 후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기록하는 절제술의 완전성 평가 기록률은 0점(전체병원 평균 93.6점)을 받아 상당한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대장암 가족력 확인 비율, 장루관리 교육 시행률, 수술 후 8주 이내 항암화학요법 시행률(암병기 II[또는 IIb]~III), Flow sheet(항암화학요법 기록지) 사용률, 권고된 항암화학요법 시행률 등은 평균치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에 머물렀다.

일반적으로 대학병원이라면 전문인력이 확보되고, 연구·임상의 질적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질평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란 인식이 팽배해 이번 결과에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의외의 등급을 받은 기관은 충남대병원만이 아니다. 강원대병원은 4등급을, 최고 암 전문 치료기관으로 불리는 국립암센터는 2등급을 받아 불명예를 안았다.

경영난, 재정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방의료원 대다수도 하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나마 지방의료원 중 원활하게 운영되는 곳에서 하위를 기록, 5등급에는 인천시의료원, 충주의료원, 4등급에는 부산시의료원이 질적으로 미흡하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경북대병원은 대구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인 대장암 진료 10건 미만으로 등급제외 기록해 의아함을 자아냈으나, 칠곡경북대병원 등 암 치료를 하는 산하 병원으로 환자들을 모두 전원시켜 발생된 기록임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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