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0주년을 맞은 재활의학회의 올 한해는 다사다난했다. 한방물리치료가 건강보험 제도권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의계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학회는 지난 10월 재활의학에 대한 치료 설명과 원리 등이 한방재활의학교과서의 한의학적 근거 자료로 사용돼 저작권이 침해됐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문제가 된 교과서는 건강심사평가원에서 한방재활 물리치료의 비급여 목록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근거로 삼은 것으로 학회는 물리치료 분야의 절반 가량이 표절인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말에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정책위원회 산한에 있는 한방대책특위를 이사장 산하의 태스크포스팀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한의사들의 재활의학과 영역 침탈을 두고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초음파 학회 들 우후죽순 생겨나

올해는 초음파 관련 학회들이 많이 창립된 한 해이기도 하다. 대한초음파의학회가 인증의 제도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이를 제도화로 옮기려 하자 이에 반발이라도 하듯 개원의들로 구성된 대한임상초음파학회, 대한비뇨기초음파학회 등이 창립의 닻을 올렸다.

지난 5월 창립한 대한임상초음파학회 행사장에는 2200여명이 몰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원표 초대 이사장은 내과 개원의뿐만 아니라 정맥학회, 간학회, 류마티스학회 등 다른 진료과 임원진이 참여해 개원의들의 호응이 컸다는 분석을 했다.

9월 말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대한비뇨기초음파학회에는 2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열기를 보였다. 창립총회에서 임일성 초대 회장은 초음파는 비뇨기과의사에게 제 2의 청진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도구라며 초음파 학회를 통해 비교기과 영역의 초음파 진료 체계를 체계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정의학회도 지난 9월 대한일차의료초음파학회를 창립하고 전공의와 개원의에게 초음파 교육을 시작해 그야말로 초음파학회 춘추전국 시대를 맞게 됐다.

이외에도 학회 명칭을 바꿔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학회도 있었다. 대한마취과학회가 마취통증의학회로 문패를 새롭게 했고, 한국의료QA학회는 의료질향상학회로, 대한기생충학회는 대한기생충학·열대의학회로, 대한알레르기학회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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