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바는 익히 알려진 대로 이스라엘 국적의 제약사다. 이스라엘은 중동 아시아 서남부에 있는 작은 공화국으로 한반도의 10분의 1 크기다. 이곳에서 테바는 지난 1901년 설립됐다. 올해로 창립 112년을 맞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최초의 제약사인 동화약품과 견줄 수 있다.
작은 국가에서 탄생한 제약사지만 그 규모는 지금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현재 테바는 1300개 이상의 광범위한 제네릭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의 제네릭 시장의 2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 77개의 완제품 및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7곳의 연구개발 시설로 기반도 훌륭하다.
테바 측은 "미국에서만 매일 150만개 이상의 처방이 나오고 있으며 이를 분당으로 환산하면 매 1052건이다"면서 "또한 6개의 제네릭중 1제품 이상은 테바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도 강력한 입지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유럽에서 허가받은 제네릭은 모두 1241품목이다. 현재 유럽 30개국에서 약 2530여 품목(각국 중복)의 판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제네릭을 통해 얻은 막강한 자본력을 필두로 브랜디드 의약품 개발에도 힘을 쓰고 있다. 브랜디드 의약품은 특허전략을 피할 수 있는 제품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개량신약에 가깝다.
테바는 정신신경계, 호흡기계, 여성건강, 통증, 항암제 등 크게 5개 분야에서 20~30여개의 브랜디드 의약품을 출시해 놓고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중 CNS 약물인 "코팍손"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품목이다.
이러한 경쟁력으로 지난해 테바가 전 세계에서 올린 총매출액은 183억 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20조원에 이른다. 제네릭과 브랜디드 의약품의 비중의 또한 거의 50대 50이다.
이처럼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테바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기 위한 첫 단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 14일 한독과 테바는 계약을 통해 합작사인 한독테바 설립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새로운 경쟁체계 돌입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일단 테바의 경쟁력을 크게 3가지로 보고있다.
<사진 : 테바가 한독과 제휴를 통해 한국내 사업을 시작한다는 내용이 최근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첫째는 제품에 대한 경쟁력이다.
테바는 국내 제품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미국FDA에 승인을 획득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들여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까다로운 미국 허가를 통과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효성과 안전성을 국내 마케팅 전략의 주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는 가격경쟁력이다. 테바는 전 세계 77개의 완제품 및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대량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는 점은 곧 저렴하게 의약품을 공급할 수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홍보 전략도 장점이다. 테바는 이스라엘 제약사이지만 주 무대가 미국과 유럽인 만큼 글로벌 기업수준의 홍보 마인드를 갖고 있다. 홈페이지만 가봐도 기업에 대한 웬만한 정보가 다 소개돼 있다. 최근 한독테바를 통해 한국진출을 시작한다는 내용도 올려져있다. 이처럼 홍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국내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판단이다.
PWC 삼일회계법인 주연훈 고문은 "테바가 한국시장에 들어오기 위한 준비기간이 길었다는 점은 다시 말해 치밀한 분석과 설계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가 예상되며 국내사간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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