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가 새로운 계열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2상임상 계획을 발표했다. 대상 약물은 BACE 억제제인 신약 MK-8931로 기억소실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 생성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2상임상은 다기관 대조군로 진행되며 경증~중등도 치매환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머크는 "이번 임상시험이 치매 시장에 있어서 한 걸음 앞서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후 대상군을 1700여명까지 확장해 3상임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상임상에서는 MK-8931이 뇌척수액 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수치를 90% 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릴리도 BACE 억제제를 개발 중에 있다. 릴리는 3상임상을 거친 솔라네주맙(solanezumab)이 있지만, 이는 베타 세크리타아제와는 다른 기전을 타깃으로 한 만큼 신약과 병용해서 사용할 경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머크의 신경과학부 Darryle Schoepp 부장은 "이제까지 10여년동안 뇌내 플라크의 주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생산에 연관된 베타 세크리타아제(secretase) 효소를 억제하는 방법을 찾아왔다"며 최근 BACE 억제제에 대한 관심을 설명했다.

또 "MK-8931이 경구용인데 비해 솔라네주맙은 정맥투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이후 시장에서 차별점을 가지고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치매 치료약물과 뇌의 손상을 되돌릴 수 있는 약물이 없는 가운데 BACE 억제제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투여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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