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건국대병원 교수, "고시 폐지 원했던 바"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가 보건복지부의 카바수술 고시 폐지에 대해 "앞으로 조건부 비급여 시술을 할 수 없다는 뜻이지, 결코 이 수술법이 퇴출 또는 중단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여전히 수술에는 문제가 없음을 피력했다.

지난달 3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발표 내용과 관련해 여러 오해들이 발생하자, 논란의 중심인 송 교수가 5일 건국대병원과 복지부에서 직접 해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송 교수는 "건정심 결과를 표면적으로만 보면 카바수술이 곧 퇴출된 것 같지만, 사실상 수술을 계속적으로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는 자신이 원했던 주장대로 이뤄져 다행이라면서, "카바수술의 조건부비급여 청구가 사라진 마당에 카바수술의 고시폐기는 아무런 의미도, 영향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고시 폐지로 지난 15년간 합법적으로 시행해오던 대동맥 판막 성형술의 일종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며, 수술은 합법적으로 계속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루트콘(일명 카바링)의 사용금지를 결정하는 것처럼 보도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루트콘은 카바수술에만 사용하는 재료도 아니고, 치료재료는 식약청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고시 폐지 후 이 재료의 비용산정이 어려워지는 것이지 사용금지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이를 환자가 구해오거나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면 충분히 이용할 수 있으나, 현재 환자의 불편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송 교수는 병원 측과 협의해 재료 사용 시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어 송 교수는 그간의 복지부 태도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송 교수는 "처음에 3개월이 걸린다고 해서 신의료기술로 신청, 보건연과 카바실무위원회에서 전향적인 연구를 실시한다고 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어 신설된 카바관리위원회의 부정적 태도로 결국 6년간 어떠한 해결책도 내놓지 않은 채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그는 "복지부에서 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아예 고시를 폐지시킨 것은 상당히 서운하다"면서 "국내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으면 추가고시를 내거나 외국 전문가들을 불러 평가를 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했어야 했다"며 복지부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진흙탕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신기술과 구기술은 충돌하기 마련이며, 충돌을 통해야만 의학이 발전할 수 있다"면서 "지난 5년간 마련한 상당량의 논문들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며, 이로써 카바수술의 안전성이 세상에 알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외국기술을 받아쓰는 것만 선호하고 새로운 기술을 발견해 의학을 드높이는 것을 짓밟는 풍토가 있는데, 이를 없애서 후학들에게 좋은 환경을 반드시 만들어줄 것"이라며 "어렵고 힘든 싸움이지만 잘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해외에 카바수술을 널리 알리고, 외국병원을 세우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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