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효과 영업력 고루 갖춰

토종 당뇨약인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가 3일자로 국내 처방시장에 나왔다. 이로써 국내에서 처방이 가능한 DPP-4억제제는 자누비아(시타글립틴), 가브스(빌다글립틴),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 트라젠타(리나글립틴)에 이어 모두 5개로 늘었다.

제품이 늘어난 만큼 다양한 맞춤형 처방도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제미글로는 한국인에 검증됐으면서도 저렴한 약이 필요한 환자에게 잘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내세울 수 있는 제미글로의 경쟁력은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가격이다. 제미글로의 가격은 정당 815원으로 국내 DPP-4 약제중 가장 싸다. 토종약만이 가능한 점이다.

앞서 나온 트라젠타의 가격은 5mg 831원(1일 복용기준)으로 제미글로 이전까지 가장 저렴했으나 상황이 바꿨다. 자누비아100mg은 924원이며 가브스50mg은 453원으로 1일 복용으로는 906원이다. 또 온글라이자5mg은 850원이다.


이처럼 저렴하면서도 확실한 효능도 갖췄다.

제미글로는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을 통해 최장 52주까지 우수한 혈당강하 효능을 나타낼 뿐 아니라, 메트포르민만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을 할 수 없는 환자에게도 메트포르민과 병용요법으로 빠르고 지속적인 혈당강하 효과를 제공한다.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해 탄생한 유일한 당뇨병 치료 신약인 만큼 우리나라의 당뇨환자들에게 더욱 적합하다는 점이다.

강북삼성병원 내과 이은정 교수는 지난 당뇨학회서 "이미 나와있는 DPP-4 억제제에 비해 비슷하면서도 조금 나은 면도 있다"면서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연구는 없지만 한국이 자체 개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그밖에 영업력도 새로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최근 제미글로를 사노피아벤티스와 공동판매키로 결정했다. 국산신약을 다국적 제약사와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측은 "당뇨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우수한 당뇨 파이프라인, 그리고 탄탄한 국내 영업망을 갖춘 사노피와의 협력을 통해 제미글로가 국내시장에서 리더제품으로 성공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런 전략으로 통해 LG생명과학은 출시 1년만에 100억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랜만에 나온 내분비분야 신약이 블록버스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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