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규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만 진료하는 것이 공공의료는 아니다. 좋은 진료를 경제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제시하고 그것을 통해 더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신개념 공공의료를 선도해 나가겠다."

지난해 12월1일 취임한 윤여규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은 3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합리적인 진료비로 높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공공의료 모델"이라며, "경쟁력을 갖춰 공공의료기관의 중심축이 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윤 원장은 취임식 때 "국민 누구나 건강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라는 국가의 명을 받았다"며 "국립중앙의료원이 공공의료 분야의 비전과 전략 수립을 진두지휘하는 씽크탱크 역할을 주도하는데 매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지난 1년은 국립중앙의료원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윤 원장은 먼저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모든 업무를 장악하지 않고 역할분담을 통한 책임과 참여를 강조했다.

의료원은 지난 1년간 △진료실적과 연계된 성과연봉 체계 전면 도입 △서울대병원과 전략적 MOU체결로 협진교수 시스템 도입 △서울대병원 윤재일 교수와 민양기 교수, 가톨릭의대 이광우 교수 등 우수인력 영입 △합리적 비용으로 최고급검진을 받을 수 있는 건강검진센터 오픈 등을 통해 2011년 대비 100억원의 진료수입을 늘릴 수 있었다.

또 선진화된 의료정보시스템 마련을 위해 △통합 EMR 구축 사업 추진 △원가분석시스템(ABC) 도입 △검사정보시스템(LIS) 및 공인인증서 도입을 하였으며, 노후화된 기존의 장비를 현대화된 최첨단 의료장비로 교체하고 대폭적인 병원 시설 개선으로 합리적인 진료비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 △전직원이 공유하는 미션과 비전을 정립·선포했으며 △전직원 및 부서장 워크샵 개최 △명사특강, 건강강좌, 신입직원교육 등을 실시했다.

특히 공공보건의료 분야에도 체계적인 관리와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공공의료사업단" 조직을 신설하여 기존에 독립적으로 존재했던 공공보건의료기획팀, 다문화가족진료팀, 북한이탈주민진료팀, 국제보건의료팀, 재난응급의료팀 등의 관리를 일원화하였고, "공공의료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공공보건의료 전문 인력양성에도 역할을 했다.

윤 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진료과별 진료체계를 환자중심형 진료센터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무리 하는 한편, 그간 지지부진했던 원지동 신축 이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중증외상센터 건립, 감염병센터 확대 운영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의료원은 "건강검진센터 비용은 일반종합병원의 70%수준이며, 심혈관-소화기센터 등 23개 센터는 대학병원에 비해 경제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경제적으로 양질의 진료와 검진을 받을 수 있지만 경영에 도움이 크지 않기 때문에 많은 환자를 진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원지동 이전과 관련해서는 "이전하게 되면 국립중증외상센터를 설치, 병원에 설립된 전국 15개의 외상센터의 효율적 운영을 이끌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현재 서울시와 복지부가 감정가와 보상가 예산으로 힘겨루기중이어서 난감한 상황에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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