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th RSNA 2012, "Putting Patients First"


"영상의학과 의사들은 환자와 한번도 이야기하지 않을 때가 많다. 환자중심의 가치 기반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입장에서 더욱 배려해야 한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68회 RSNA(북미영상의학회) 회장인 George S. Bisset III는 "Putting Patients First"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문했다.

건강보험 개혁이 진행되는 미국은 비용절감과 환자 기대 사이에 놓인 중요한 시기다. 그만큼 영상의학과 의사들 역시 환자들의 기대를 피할 수 없다. 검진과 진단에서의 역할에선 기대가 더욱 큰 상태다.

Bisset 회장은 "80~90%의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환자를 만나지 않은 채 병원 기반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 문제"라며 "최대한 환자중심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정확한 진단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환자 중심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도 실현할 수 있다. 예컨대, 환자가 CT검사를 받으면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끊임없이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한다. 환자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잡아야 한다. 검진을 받는 사람은 환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는 "환자들에 정성을 다하면서 적절하게, 정확한 정보를 주어야 하는 것은 물론, 환자를 격려하고 그들 스스로 검진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3", 환자중심 장비 대거 출품

이번 RSNA에서 영상의학 장비업체 "빅3"인 GE, 지멘스, 필립스도 환자 중심의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GE헬스케어는 MR 촬영 시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던 110db에 달하는 소음을 현저히 줄인 사일런트 스캔 MR 솔루션을 선보였다. 소리의 유출을 막는 것이 아닌 원인을 찾아낸 새로운 기술이다.

또 환자의 병상이나 좁은 병원공간에서도 이동이 가능한 모바일 엑스레이 옵티마 XR220amx, 체구가 큰 환자의 이미지도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초음파 로직 E9 XD클리어,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의 암 검진에 탁월한 3D 자동 초음파기술 등을 소개했다. 저선량 솔루션인 에이서(ASiR)도 출품, 1mSv 이하로도 심장, 신경, 흉부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피력했다.

GE의 CEO인 Jeffrey Immelt는 "MR 스캔의 소음을 최소화하고, (맘모그라피가 아닌) 초음파를 이용해 유방암 검사 기술을 제공한다는 것은 단순한 개선이 아닌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로의 비약적인 발전"이라고 설명했다.

필립스도 선량 기술 IMR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저대조도 분해성능을 개선시켜 최소한의 선량으로도 노이즈가 없는 고품질의 영상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반복재구성 시 발생했던 선량과 노이즈의 상관관계를 개선했다. 또 환자에 따라 조영제 투입량을 조절하는 싱크라이트(SyncRight) 기능인 iPatient 등도 선보였다.

필립스 이미징 시스템 사업부 CEO Gene Saragnese는 "필립스는 지금이 바로 의료서비스 분야에 있어 변화의 시기라고 보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진단환경에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며 "최소한의 방사선량으로 고품질의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멘스도 1초당 촬영 스피드를 올려 54%부터 60%까지 선량을 줄이는 SAFIRE 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우수한 영상 품질에 비해 가격 부분까지 개선한 초음파 Acuson X700, 기존 1.5T 버전업 모델 MR인 3T MRI MAGNETOM Spectra, 베리안과의 공동 연구중인 방사선암치료기 등을 소개했다.

지멘스 CEO인 Hermann Requardt는 "고품질, 비용 경제적이면서도 환자들의 진단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며, 그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 브랜드 인지도에 주력

삼성메디슨도 삼성전자와 함께 의료기기 브랜드인 "GEO"를 내걸고 최신 제품군들이 각각 XGEO (디지털 엑스레이), UGEO (초음파 진단기기), LABGEO (혈액 분석기)를 전시하고 브랜드 각인에 힘썼다.

국내에 먼저 출시한 디지털 엑스레이기기 "XGEO GC80"은 세련되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어필했다. 초음파 의료기기 기존 로우엔드가 아닌 프리미엄급 제품 강화를 적극 알렸으며, 산부인과 외에 다양한 진료과에 진출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냈다.

방상원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는 "전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더 많은 진단 영역에서 사용자와 환자의 편의성을 고려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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