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존율 98%…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국내 최다 135건 시행 중

서울아산병원이 1969년 첫 신장이식 시행 이후 43년 만에 단일의료기관에서는 처음으로 연 300건을 돌파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 한덕종 교수는 지난 15일 만성신장염 환자 O형 이모씨(남, 33세)에게 B형인 부인 최모씨(여, 26세)의 신장을 이식하는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에 성공, 신장이식 연(年) 300례를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이씨는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가벼운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00례 신장이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수술의 81%인 242건이 생체 신장이식으로, 58건(19%)이 뇌사자 이식이었다. 특히 ABO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09년 2월 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한 이래 2009년 19건, 2010년 28건, 2011년 42건에 이어 올해에는 11월 까지 46건으로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135건의 수술을 시행, 국내 최다 수술을 기록 중이다.

수술 성공률도 높았다. 이식장기 생존률인 이식편 생존율은 1년 98%, 5년 95%를 기록해 신장이식에 관해 세계 최고라는 스탠포드 대학, 미네소타 대학과 대등한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조직적합성항원(HLA)에 대한 항체 형성으로 양성의 교차반응을 일으켜 수술이 쉽지 않은 환자에게도 문제가 되는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탈감작(desensitization, 脫感作) 치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신장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또 T-flow 양성 뿐만 아니라 HLA 혈청학적 양성인 환자에게도 성공적으로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한덕종 교수는 "세계 최강이라 할 수 있는 의료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환자 관리 등 최상의 치료성과를 이어가는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심혈관 질환, 실명 등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져 결국 생존율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고 전하며, "이런 환자들은 신장이식과 더불어 인슐린 분비 장애를 해결해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 할 수 있는 췌장이식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당뇨 합병증 발생 초기에 췌장이식을 할 경우 당뇨병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막고 당뇨병을 완치하는 것은 물론, 나중에 신장이식을 따로 받아야 하는 부담감과 이식 대기기간 증가 등 사회적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이식 대기기간을 최대한 줄이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증자 부족으로 아직 많은 환자들이 고통 속에서 이식의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장기이식 기술과 발맞춰 장기기증 문화도 더욱 활성화 돼 많은 환자들이 새로운 삶을 선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255건의 신장이식에 성공한 신장이식팀은 올해 말까지 작년 대비 33% 증가한 총 340건의 수술을 예상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장기이식 역사를 새롭게 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2008년부터 5년 연속 연 200례 이상의 신장이식을 시행하는 유일한 기관으로 압도적인 성공률과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신장이식팀은 신장이식에 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300례 돌파를 축하하기 위해 오는 12월 18일(화) "신장이식 300례 달성 기념식 및 건강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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