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균 감염 치료제인 보리코나졸의 적정 투여 용량을 예측할 수 길이 열렸다.

보리코나졸은 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식도칸디다증의 치료제로 장기이식·항암요법 등으로 면역기능이 약화된 환자의 치명적인 진균감염에 대한 치료제이다.

문제는 이약이 동일 용량을 복용해도 효소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 사람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간독성, 신부전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식약청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보리코나졸 약물대사효소인 CYP2C19 유전형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인 60% 정도가 보리코나졸 용량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인 중 CYP2C19의 정상대사유전형을 지닌 사람은 전체 36%에 불과하였으며, 중간대사유전형은 47%, 대사저하유전형은 15%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이 동일 용량(400mg)의 보리코나졸을 복용 시 보리코나졸의 인체노출용량은 정상대사자의 경우 15337ng/ml.hr, 중간대사자는 29841ng/ml.hr, 대사저하자는 60749ng/ml.hr로 한국인 간에도 최대 4배 정도의 약물농도 차이가 발생했다.

따라서 대사저하유전형 및 중간대사유전형을 가진 사람은 정상대사유전형을 가진 사람에 비하여 CYP2C19 효소의 활성이 낮아 정상대사자에 비하여 보리코나졸의 용량을 각각 1/4, 1/2로 줄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한국인 약물유전형 확보는 개인맞춤약물을 위한 8번째 특허로서 그 외에도 약물대사효소, 수송체 등 약물유전자 25종의 한국인 약물유전형을 확보하고 있다.

식약청은 향후에도 약물유전형을 고려한 한국인에 적합한 개인맞춤약물 정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의약품 허가사항에 반영함으로써 한국인 개인맞춤약물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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