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침을 이용한 튼살 치료에서부터, 화장품까지 개발될 전망이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박귀영 교수팀과 을지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 연구팀은 최근 ‘미세침을 이용한 튼살 치료(김범준․박귀영)’와 ‘미세침이 피부장벽에 미치는 영향(김범준․박귀영․한태영)’이라는 연구 논문을 SCI급 학술지인 미국 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 최신호에 각각 게재했다.

미세침 치료는 미세한 침으로 피부에 구멍을 내 약물 침투를 증가시켜 콜라겐 합성을 자극하는 시술로 유럽에서는 약물전달이나 여드름 흉터 치료 등에만 한정돼 사용돼왔다. 김 교수팀이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침 치료 방법을 튼살 치료와 화장품 개발에까 확대,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것.

튼살 치료는 과거에는 IPL이나 레이저 치료들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비용이 너무 고가이고, 시술 후에 레이저 자국이 너무 오래 지속돼 만족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김 교수팀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약물전달용 미세침 롤러를 튼살 치료에 활용한 결과 튼살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16명의 튼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4주 간격으로 총 3회 시행한 결과, 7명의 환자에게서 현저히 호전된 결과를 보이고, 9명의 환자에서 중등도의 호전을 보여 미세침 롤러의 튼살 치료 효과를 확인했고 대부분의 환자가 치료 결과에 만족했다. 치료 전 후 조직검사를 통해 미세침 치료가 진피층의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증가시킨 결과인 것이다.

김 교수는 “미세침 롤러를 이용한 튼살 치료는 한달 간격으로 총 3회 정도 시행하면 40%이상 튼살이 개선될 수 있으며, 치료반응은 개인의 피부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시술에 따른 부작용은 통증, 부종, 멍과 같은 미세침이 피부에 시술될 때 생길 수 있는 일반적인 부작용들로 시술 후 2-3주 정도 지속되므로 가급적 치료는 가을이나 겨울에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팀은 ‘미세침이 피부장벽에 미치는 영향’이란 공동 연구 논문을 통해 미세침을 피부에 적용했을 때 3일 정도가 경과하면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는데, 화장품 개발에 적용할 경우 기대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화장품의 주요 성분들 중에 물에 잘 녹는 수용성 인자들의 경우 피부탄력이나 미백효과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피부 속으로 잘 침투해 들어가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일부 화장품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리포좀이나 특수 처리를 통해 약물을 전달시키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지만 특수 처리에 소요되는 비용이 비싸서 고가의 화장품들에서만 이용되고 있었다.

현재 미세침은 의료기기이므로 의약품의 약물전달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0.25mm 이하의 표피에만 작용되는 미세침들은 전 세계적으로 홈케어용으로 승인되어 가정용으로 사용이 허가되어 있다.

유럽에서는 바디롤러(body roller)라는 형태로 피부표면에만 작용하는 작은 미세침의 경우 화장품과 함께 활용되고 있는데, 각질제거크림이나 스크럽 제품들과 병행할 수 있는 소재들이 개발된다면 향후에는 화장품 영역에서의 활용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미세침 롤러를 이용한 약물전달기술의 발전으로 향후에는 다양한 탄력이나 주름크림, 혹은 미백용 앰플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세침을 사용하는 방식은 시술 방법과 회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매일 함께 롤러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3-4일에 1번 정도 롤러를 이용해 시술하는 것이 기존의 화장품의 효능을 증대시키고 피부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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