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철 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최근 전북대학교 학술문화관에서 정신증(사고지각민감증)에 대한 인지행동치료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학술대회를 기획한 사람은 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영철 교수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정신증이라는 명칭과 사고지각민감증이란 표현을 병행해 사용한 것이 특징이었다.

정 교수는 정신증 대신 받아들이기 쉽고 또 거부감이 적은 명칭인 사고지각민감증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정신증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고 또 초기 징후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빠르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Q. 이번 심포지엄의 규모는?

지방에서 진행된 국제 심포지엄이라 걱정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영국, 중국, 홍콩, 일본 등 초기 예상했던 인원보다 많은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신보건관련 전문의, 임상심리전문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직종이 참여했다.
 
Q. 정신증(사고지각민증) 심포지엄을 기획한 이유는?

국내 학회에서 인지행동치료 심포지엄을 산발적으로 개최했고, 일본이나 홍콩 등에서도 소규모 지역 심포지엄이나 워크숍을 개최했다. 하지만 아직 국제적 수준의 심포지엄이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된 적은 없다.

또 같은 연구분야의 학자들간 네트워크가 조성이 안돼 있는 상태다. 따라서 최신 지견 및 구체적 기술 습득, 아시아 연구자들 간의 교류 확대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아시아 인지행동치료 심포지엄 및 워크숍을 개최하게 됐다.

최근 영국에서 발간되는 National Clinical Practice Guideline(2002)에는 인지행동치료가 근거 있는 효과적 치료법으로 소개됐다. 또 미국정신의학회에서 2004년 발간된 조현병 환자를 위한 실천 가이드라인에도 상당한 근거가 있는 정신사회적 중재법으로 명시됐다. 하지만 외국 동향과는 달리 국내는 인지행동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정신치료가 소홀히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Q. 주목할 만한 연자는 누구였는지?

영국의 리버풀대학의 Richard Pendril Bentall 교수다. Bentall교수는 현재 뱅거대학교 연구학교의 부회장이며, 현재 영국 심리학회 회 정회원이다.

Bentall 교수는 1989년과 1990년도에 임상심리학 발전에 있어 중요 기여를 인정받아 May Davidson Award를 수상했고, 2004년도에는 "조현병의 이해: 정신증과 인간의 본성"으로 BPS Book Award를 수상한 학자다.

중국 Ziyan Xu 교수의 "중국 정신증 환자에 대한 인지행동치료의 발달과 적용 부분"과 홍콩의 Wendy Tam의 "초기 불교의 현실에 대한 관점과 정신증 환자의 인지행동치료", 일본의 Yoshihiro Kinoshita 교수의 "정신증 환자들의 인지행동치료에서의 정상화 기법: 연구와 실제 등 흥미로운 연구들이 발표됐다.

Q. 국내에서 정신증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은 이유는?
정신증에 대한 편견은 다른 우울증이나 치매 등에 비해 커 일반인 뿐 아니라 방송 매체에서도 취재나 보도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외국에서는 15~20년 전부터 조기 정신증에 대한 국가적 정책수립과 지원, 학계의 관심 등이 매우 활발하다. 무엇보다 정신증의 초기 위험 증상이나 징후들을 홍보하려면 좀 더 순화되고 거부감이 적은 명칭 사용이 중요하다.

홍콩은 명칭에서 오는 거부감을 줄이고 인식개선을 향상하기 위해 정신병이라는 용어 대신에 "사고지각실조증"이라는 용어를 몇 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다.
 
Q. 파악된 국내 정신증 환자의 수는?
국내 정신질환자의 수는 5년에 한번씩 역학조사를 통해 발표된다. 2011년 자료를 보면 일년 유병률은 0.4%다. 그러나 유병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새로 발병이 되느냐하는 발병률인데 이에 대한 국내 자료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해외 자료인 정신증의 1년 발병률 0.03%를 적용하면 1년에 약 1만 5000명 정도가 매년 정신증이 발생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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