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대정부 투쟁 로드맵 결정이 무산되자 나홀로 단식 투쟁에 나섰다.

노 회장으로서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정부를 향해 날카로운 각을 세우며 대립해 왔다. 건정심 탈퇴 이후 줄곧 건정심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앞세우며 정부를 압박해 왔다.

물론 정부도 물러섬 없이 노환규 회장과 맞대응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환규 회장은 건정심의 수가 유보 결정과 맞물려 대정부 로드맵의 방향을 시도 의사회장 및 각 과 개원의협의회 회장 등 의료계 대표자 회의에서 제안했지만 의사 회원들의 공감대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 분위기에 봉착, 결국 단식 투쟁을 선택하며 의사 회원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한 몸부림에 들어갔다.

과연 단식이라는 초강수를 택한 노환규 의협 회장의 이같은 행동이 의료계 지도자 및 의사 회원들을 대정부 투쟁의 현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까 ?

노 회장의 단식 투쟁은 일주간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송형곤 대변인은 상황에 따라 그 이상도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의사 회원들의 동참이 있을때까지 전개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만큼 노 회장은 의사 회원들의 동참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노환규 회장이 단식에 들어간 12일 대전협 경문배 회장도 이에 동참했다. 노 회장의 단식 투쟁 목적이 의사 회원의 동참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전공의의 설문 결과에 따라 이의 지속 여부가 결정되지만 대전협 집행부만은 일단 참여를 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를 지탱하고 있는 16개 시도 의사회 회장과 20개 각과 개원의협의회 수장들은 아직까지 참여 의사를 대부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의 참여가 이번 단식 투쟁의 효과 및 대정부 투쟁에 있어서 성공의 키라는 점에 비춰볼 때 노 회장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셈이다.

시도 의사회 회장과 각과 개원의협의회 회장들의 미참여는 대정부 투쟁의 실패를 의미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가 최근 회의를 열고 대정부 투쟁의 필요성에 대해 동감하며 의협 회장의 단식 투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향후 대정부투쟁 로드맵의 방향은 회원들의 여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 매우 유동적임을 내비췄다.

또 하나 이들 회장들은 지지 선언에 그쳤다.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전혀 비추지 않았다. 대표자 연석회의시 보였던 의사 회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현재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노환규 의협 회장이 제시한 대정부 투쟁 로드맵 1단계는 자신이 1주일간 단식 투쟁을 한 후 개원의의 토요 휴무와 전공의 준법 투쟁이다. 또 2단계는 개원의의 평일 휴진과 포괄수가제 해당질환 중 비응급수술(백내장수술, 자궁및부속기적출술, 탈장수술, 치질수술, 편도제거술 등) 무기한 수술 연기다. 마지막 단계는 개원의 전면 휴폐업, 전공의 전면 파업, 교수,봉직의 참여다. 대통령 선거 이틀전인 12월17일 이를 강행한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노 회장은 단식에 들어가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사 회원들의 동참이 없다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노 회장의 이같은 배수진이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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