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의대 김안과 환자 분석 결과…조기발견·꾸준한 치료 중요

녹내장 환자 3명중 1명은 말기가 되었을 때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나 정기적인 검진에 참여하토록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손용호)은 2011년에 녹내장을 의심해 처음 병원을 찾은 환자 총 455명(남 222명/여 223명)을 분석한 결과, 녹내장을 진단 받은 41.5%의 환자가 진단 당시 이미 중기 이상이었고, 특히 약 30%는 녹내장 말기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이는 총 455명 중 녹내장 의증(226명)을 제외한 녹내장 진단 환자(219명)에 대한 분석 결과로 219명 중 초기 35.2%(77명), 중기 13.2%(29명), 말기 28.3%(62명), 기타 녹내장이 23.3%(51명)였다. 10명 중 3명의 환자가 진단 당시 이미 말기 녹내장인 셈이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주변시력을 담당하는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녹내장을 진단 받은 환자는 40세 이전 8.2%, 40세 이후 91.8%로 대부분의 녹내장 환자는 40대 이후였다. 30대(5.5%)에 비해 40대(17.8%)가 약 3배 정도 급증해 40대 이후 녹내장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발견에 따른 조기치료가 유일한 예방방법이다. 40세 이상은 매년 녹내장 여부를 확인하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녹내장 발병 확률이 더 높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녹내장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녹내장 검사시 안압 측정뿐만 아니라 안저 촬영을 통해 시신경섬유층의 결손 유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황기 교수는 "녹내장은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가 녹내장 증상을 느끼기 어렵고 시신경이 많이 손상된 후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번 분석결과에서 진단 당시 이미 녹내장 중·말기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고 40대부터 발병률이 급증해 중년층부터 녹내장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손상된 시신경은 복구할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녹내장은 조기진단을 통한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녹내장의 치료는 약물요법, 레이저요법, 수술요법으로 나누어진다. 대부분의 경우 기본적으로 약물요법이 사용되며 이를 통해 일정 수준으로 안압을 낮게 유지하고 안혈류를 증가시킨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녹내장 치료 점안액을 장기간 투여하면 점안액에 함유되어 있는 방부제 때문에 통증·이물감·건조함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부작용을 낮춘 무방부제·무균 녹내장 치료제도 나와 있다. 치료과정이 고통스럽고, 만족할만한 효과가 느껴지지 않더라도 의사와 상의하여 방법이나 약물을 바꿔가면서 꾸준한 치료를 해야 남은 시력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