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12일 오전 11시부터 의협회관 7층 사석홀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일주일간 진행될 계획이다. 향후 여론 형성에 따라 연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송형곤 의협 대변인은 오전 11시 기자 회견을 갖고 "회원들의 동참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지역 및 직역 대표들의 의견에 따라 구체적인 대정부 투쟁 실행 방안을 확정 짓지 못했지만 노환규 의협 회장은 의사 회원들의 투쟁 동참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대정부투쟁을 시작하면서 정부 앞에서가 아닌 의협에서 단식을 시작하는 이유는 의사가 먼저 바뀌어야 제도와 정부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먼저 용기를 내고 현 제도의 문제점을 인식,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줘야 제도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학문적으로 검증된 의학지식과 의사의 양심에 따라 진료하고 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의료환경이 상식적인 바람이며 의사들의 염원"이라고 전하고 "이를 얻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모든 의사들이 깨어나 용기를 갖고 일어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10월17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수가협상이 결렬된 이후 정부가 제시한 인상 수치 2.4%를 의료계가 받아들이지 않았으므로 정부는 관례대로 패널티를 부과해 2.2% 수가 인상안을 확정하고자 했지만 의협이 지난 5월 건정심의 부당한 구조를 문제 삼아 건정심을 탈퇴한 이후 건정심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의사들의 대규모 반발이 염려돼 대선 이후인 12월 말로 연기하는 꼼수를 선택했다"고 말하고 "정부와 싸워 정부를 절대 이길 수 없으므로 정부와 투쟁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하지만 의사만을 위한 투쟁이라면 특히 의사의 밥그릇을 위한 투쟁이라면 대정부투쟁은 실패할 것이므로 이번 투쟁은 왜곡된 의료를 제대로 바로 세우기 위한 것이다. 반드시 이같은 정의로운 투쟁은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식장에서 노환규 회장은 "지난 10년간 정부는 수가 협상시 일방통행적으로 해 왔다"고 강조하고 "37대 집행부는 이같은 일방통행은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오로지 협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후퇴할수록 전진하기는 힘들어 진다"며 "회원들의 뜻을 충분히 확인한만큼 지금이 대정부 투쟁의 적기"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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