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섭취량 줄일 필요성 강조를 환자 진행상황 반드시 체크해야

【메디칼 트리뷴 아시아 2002. 6.15~30】=판매금지된 유해성분이 섞인 중국산 "다이어트약" 복용으로 인한 일본에서의 사망사고와 부작용 사례가 전세계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불고있는 살빼기 전쟁과 여름철을 맞아 다이어트 열풍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현상을 그 원인으로 꼽아볼 수 있다.

중국산 다이어트약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특히 아시아에서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국 중의 하나인 말레이시아가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말레이시아 의료관계자 의견을 메디칼 트리뷴 아시아 판 2002년 6월 15~30일자에서 상세히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의 내분비학자 휴 펜 리는 최근 "Slim 10"이라는 중국산 다이어트약을 복용한 뒤 간기능 이상으로 사망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먼저 언급했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이 알약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사용 금지된 성분 펜플루라민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 박사는 "아직까지 펜플루라민이 간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지에 대해 정확하게 증명된 바는 없다"며 "이 싱가포르 여성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은 펜플루라민 그 자체보다는 다른 약성분과 섞여 일으킨 반응에 따른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Ponderax(fen-fluramine)와 Adifax(dexfenflura-mine)라는 상품명으로 유통되던 이 약물은 심장 판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FDA의 보고서에 따라 1997년에 회수됐다.

하지만 금지됐던 펜플루라민은 최근 중국산 다이어트약에 혼합돼 날씬해지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사는 현대인들 앞에 다시 등장,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불법 중국산 다이어트약은 마약 성분이 함유된 경우도 많고, 특히 이 약의 실제 성분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고, 성분의 안전성에 대한 정확한 연구가 아직 없는 실정"이라고 밝히며 "만약 의사가 이러한 다이어트 제품을 환자에게 처방한다면, 제품의 안정성과 효과에 대한 책임은 바로 의사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 박사는 약을 복용하는 대부분의 경우가 건강상의 이유가 아닌 미용상의 이유이기 때문에 의학적인 자문을 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만치료제로 유일하게 승인을 받은 Scheduled Poison 약물은 orlistat이다.

중추적으로 작용하여 식욕을 저하시키고 생리적 포만 기전을 활성화 시키는 sibutramine이 아직 말레이시아에서는 미시판 중이다.

그는 sibutramine의 안전성에 대해서 이탈리아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보였다는 보고서가 있었지만 아직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연구결과는 없다고 했다.

Sibutramine이 어떤 나라에서 회수된 경우는 아직까지 없다.

말레이시아의 Rekha K. Naidu 영양학자는 "체중 관리를 위해 orlistat와 같은 약물을 처방한 후에 의사들은 반드시 환자들의 진행상황을 모니터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권장했다.

또 약물을 처방하기 전에 반드시 환자들에게 자신의 표준 음식섭취량에서 200칼로리 정도를 제한할 것과 그렇지 않으면 효과를 보는데 장기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꼭 알려줄 것도 함께 당부했다.

그녀는 "세미나에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외식에서 특히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했을 때 이러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그 이유는 이 약이 섭취한 지방을 흡수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사실 이러한 처방은 전문적인 처방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비만 환자의 경우 의사들의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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