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TIC 연구

항응고제 맞춤치료 전략으로 떠오른 혈소판 기능검사의 위세가 2012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학술대회에서는 한 풀 꺾였다.

Late-Breaking Clincial Trial 세션에서 발표된 ARCTIC 연구에서는 약물용출 스텐트(DES) 후 기존 치료군과 혈소판 기능검사에 따른 약물맞춤 전략을 비교했다. 하지만 2차 안전성 종료점에서 영향을 줬을 뿐 1차 종료점인 심혈관 예후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ARCTIC 연구는 혈소판 반응검사 전략과 기존 치료전략 간 우위성을 평가한 무작위 연구다. 40개 센터 2500여명의 DES 시술을 받은 안전성 협심증, 비ST분절상승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고, 혈소판 반응검사군은 결과에 따라 용량조절과 함께 약물도 선택했다.

혈소판 기능검사는 VeryfyNowTMP2y12/Aspirin을 사용, DES 시술 전과 퇴원 후 외래 유지요법 시 평가했다. 클로피도그렐 고반응도는 PRU 235 이상, 억제도 15% 미만으로 설정했다. 고아스피린반응군은 ARU 550 이상이었다.

혈소판반응도가 높은 이들에게 고용량의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 프라수그렐, SPⅡbⅡa 억제제를 투여했다. 혈소판 기능검사 14일 후 클로피도그렐 고반응군 중 43%가 용량을 늘렸고, 17%가 프라수그렐로 전환했다. 아스피린군에서는 46%가 정맥투여용 아스피린 500 mg으로 증량했다.

하지만 1년 동안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스텐트 혈전증, 긴급 재관류술, 비치명적 뇌졸중 등 1차 종료점에서는 혈소판 반응검사군의 위험도가 13% 높았다. 스텐트 혈전증, 긴급 재관류술 등 2차 종료점에서도 동등하게 나타났다. 단 안전성 종료점에서만 양호한 반응을 보였다(주요출혈 30%, 비주요출혈 43%, 전체출혈 31% 감소).


연구를 발표한 프랑스 삐띠에 살페트리에르병원 Gilles Montalescot 박사는 "이번 연구가 혈소판 기능검사를 스텐트 시술 환자 관리전략에 안착시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클로피도그렐 투여지속군과 중단군을 1년 동안 추적한 ARCTIC-2 연구와, 고령환자 관리에서 혈소판 반응검사를 통한 안전성 평가 전략을 평가할 ANTARCTIC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혈소판 기능검사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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