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그 자체뿐 아니라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소아때 비만이 그대로 성인비만으로 이어져 비만 합병증의 굴레 속에 갇히게 된다. 특히 중학교 이후부터는 고치기 매우 어려워 소아 비만은 조기에 관리할 수록 좋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근거를 더하는 연구가 최근 두 건 발표됐다. 3세처럼 아주 어린 시기부터 적극적으로 비만 치료를 받으면 성공적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이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스웨덴 카로린스카의대 Pernilla Danielsson 교수팀은 "6~9세 중등도 비만 소아에서 행동치료 후 44%에서 Z 점수로 변환한 체질량지수(BMI)가 0.5만큼 감소했으나 같은 치료를 받은 14~16세 청소년에서는 8%에 그쳤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비만인 6~16세 소아청소년 643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 관찰했다. BMI Z 점수가 1.6~3.5점인 경우를 중등도 비만, 3.5점 이상이면 심각한 비만으로 정의했을 때, 중등도 비만은 6~9세 소아 중 54명, 10~13세군에서 194명, 14~16세군에서 124명이었으며, 심각한 비만은 나이가 어린군부터 각각 91명, 98명, 82명이었다.

그 결과 심각한 비만에서 6~9세군 중 3년간 BMI Z 점수가 0.5만큼 감소한 환자는 58%인 반면 청소년군에서는 매해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료 시작 시기가 앞당겨질수록 3년간 BMI Z 점수가 0.5 감소할 확률은 47%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모계 비만 여부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자신은 심각한 비만이지만 어머니는 정상체중인 아동군에서 BMI Z 점수는 0.6 감소했지만 어머니도 비만인 아동군에서는 0.3 감소했다. 또 추가 분석에서 심각한 비만인 10~13세 소년은 BMI Z 점수가 0.5 감소했으나 소녀에선 0.1 감소에 그쳐 남자 아동에서의 효과가 더 큰 것이 확인됐다.

Danielsson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 효과를 예측할 때 비만의 정도가 중요한 인자로 작용하며, 그 결과는 연령에 따라서도 달라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Archives of Pediatrics and Adolescent Medicine 온라인판에 동시 게재된 또다른 연구에서 네덜란드 연구진은 이보다 어린 3~5세 아동을 대상으로 비만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그로닝겐대학 Gianni Bocca 교수팀은 다양한 치료를 실시한 결과 아주 어린 환자 군에서도 Z 점수로 변환한 BMI가 0.5만큼 감소했으며, 그 효과가 일년간 지속된 것을 확인했다.

대상자는 과체중인거나 비만인 3~5세 소아 75명으로, 이 중 무작위로 선별된 절반은 매일 운동 요법이나 식습관 교육, 심리상담 등 16주간 포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받았고 나머지 일반군은 식습관과 운동에 대한 조언만 받았다. 연구 시작점에서 BMI Z 점수는 2.7점이었다.

연구 결과 16주 후 평균 BMI Z 점수는 양군간 0.2만큼 차이가 났다. 치료군에서는 BMI 수치와 허리둘레 Z 점수, 엉덩이둘레, 엉덩이둘레 Z 점수, 팔뚝둘레, 체지방률, 피하지방층 등이 모두 현저히 줄었지만, 일반군에서는 BMI와 BMI Z 점수, 엉덩이둘레 Z 점수만 감소했다. 치료 시작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두 군간 차이가 더 벌어졌으며, 그룹간 내장지방 차이도 관찰됐다.

Bocca 교수는 "치료군에서 복부지방은 물론 허리둘레나 내장지방 감소도 있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들 환자군에 대한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조기 치료 효과가 오랫동안 유지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의대 Jennifer Woo Baidal, Elsie Taveras 교수는 관련 논평에서 "소아들은 환경적 영향과 사회의 보호, 불안정성에 매우 민감한 시기"라면서 5세 이하 아동을 위한 몇가지 전략을 권고했다.

먼저 설탕 성분이 든 단 음료와 과자 대신 물과 과일 혹은 채소를 먹게 하고,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줄이며, 음식 광고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더불어 매일 적어도 한시간 이상 운동하는 것을 장려하고, 충분히 푹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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