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수백여명이 천연물 신약을 처방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식약청 국정감사에 앞서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전국에서 모인 한의사 500여명은 18일 오전부터 식약청 정문앞에 모여 천연물 신약 관련 정책을 전면 백지화하라는 내용의 대규모 피켓 시위를 했다.

이날 한의사들은 천연물신약 관련 정책은 2000년대 초반 국가 주도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아스피린과 탁솔과 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신약성분을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나 16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도 성과가 없자 제약회사와 식약청 공무원들이 결탁해 고시를 바꿔 기성 한약처방 추출물까지 신약으로 규정하면서 실질적으로 모든 한약을 천연물신약으로 허가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한약을 캡슐에만 담아도 그순간 천연물신약으로 둔갑해 버리는 실정이며 더 큰 문제는 한약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의사들이 국민들에게 처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의사들은 한의약 전문가로서 심한 자괴감과 허탈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천연물신약개발 계획의 본연의 뜻을 되살려 관련 법령과 제도를 바로 잡아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의사들은 정부를 향해 천연물신약 정책 및 법령을 즉시 재정비하고, 신규 임상시험계획과 준비중인 품목허가를 즉각 중단하라고 결의했다. 또 의사들의 천연물신약에 대한 처방을 즉각 금지하고 독립 한의약법과 한의약청을 신설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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