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채널이 빠진 채 진행된 의협 4차협상은 결국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 이에 따라 금요일 예정된 건정심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 지, 또 향후 의협이 어떤 대처를 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밤 9시 30분께 건강보험공단과 대한의사협회의 4차 협상이 진행됐다.

윤용석 협상단장(충청남도의사회장)은 "현실적이면서도 과하지 않은 인상폭을 내놨음에도 공단 측에서는 전혀 양보하지 않았다"며 결렬됐음을 밝혔다.

공단 측에서 총액계약제나 성분명처방 등 말도 안 되는 부대조건을 지속적으로 내세운 것은 물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치를 제시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날 건보공단과 의협 모두 1차의료기관 활성화라는 대전제에는 합의했으나, 최종 수치에 있어서는 완전한 입장 차가 명백히 드러났다.

윤 협상단장은 "우선 회원들께 사죄드린다"면서 "공단에서 예년보다 못한 수치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1차의료기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가정상화가 최우선이고 이를 통해 국민건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면서 저수가를 고집하는 공단의 의지를 꺾지 못했음을 거듭 사과했다.

또 4차 협상에서는 그동안 협상 내용을 브리핑해왔던 이상주 보험이사가 빠졌는데, 이는 3차 협상 후 "성분명처방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데드라인인 17일 자정까지 2시간 가량이 남았음에도 의협은 더 이상의 협상의지를 보이지 않은 채 공단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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