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질환으로 실명한 환자 4명 중 1명은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해 실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망막학회(회장 김종우) 가 김안과병원, 고려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가천의대길병원, 충남대병원에 등 총 5개 병원 망막센터에서 2012년 7월부터 1개월간 내원한 환자 총 1만2530명 중 망막 질환으로 실명을 진단받은 환자 882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약 23.2%인 205명이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해 실명을 판정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당뇨망막병증에 이어 연령관련 황반변성 21.4%, 망막박리 14.7%, 망막정맥폐쇄증 7.3%, 변성근시가 6.2%를 차지했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실명한 환자 205명의 평균 연령대는 58.2세로 이들의 당뇨 유병기간은 평균 14.5 년 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환자 10명 중 7명은 평소 혈당 관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10명 중 1명은 본인의 당뇨 유병 사실을 인지하고 못하다가 당뇨망막병증으로 안과를 내원해 처음 당뇨를 발견하게 됐다. 이들 중 양쪽 눈을 모두 실명한 환자는 39명으로 19%를 보였다.

이번 대규모 환자 분석과 함께 한국망막학회가 서울, 경기, 대전 지역의 주요 6개 보건소에서 260명의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약 54%가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는 모른다"는 답변도 31.2%를 차지했으며 반면 "당뇨망막병증을 잘 알고 있다"고 답변한 환자는 15%에 그쳐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인지도 제고가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진단 이후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있는 환자도 42%에 불과했다.

김종우 회장은 "우리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는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시세포가 밀집돼 있기 때문에 한번 손상이 일어나면 시력 손실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병이 이미 진행하고 있음에도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시력을 잃은 후에야 안과를 찾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망막 검진을 통해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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