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재활의학회, 창립 40주년 기념 추계학술대회 개최

대한 재활의학회가 12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창립 40주년 기념 추계 학술대회를 열고, 21세기 한국에서 재활의학의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울의대 한태륜 교수는 "우리나라 재활의학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발표에서 "지난 40년간 우리나라의 재활의학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왔다"고 평가하며 노인 인구의 증가로 재활의학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제 재활의학의 새 지평을 열고 세계 속의 재활의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활의학 전공의 수련이 시작된 1983년 1년차 전공의 숫자는 불과 13명이었지만 2012년 현재 모두 134명으로 재활의학과는 짧은 시간동안 크게 성장해왔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 모든 의과대학에서 정규과목으로 재활의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모든 의대에 독립된 재활의학교실을 가지고 있는 것은 기존 선진국보다 더 빨리 성장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재활의학의 필수성이나 당위성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와닿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100세 건강을 위해서는 재활의학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에 대해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재활의학의 도움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재활의료 시설이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현재 남발되고 있는 요양병원과 재활병원을 구분해 노인 환자와 장애 환자의 체계적인 후송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양의대 박창일 교수는 "한국 의료계가 요구하는 재활의학과 의사의 리더십" 발표에서 "우리나라 초기 재활의학의 기초를 닦았던 선배들이 본인의 이익을 앞세우지 않고 봉사하며 평생을 학회와 교실의 발전을 위해 일했던 점을 본받아야 한다"면서 리더로서의 덕목을 갖추고 의료계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재활의학과 의사가 되자고 당부했다.

한편 학술대회 기간 중 열린 정기총회에서 경희의대 김희상 교수가 이사장에 취임했다. 노인재활과 스포츠재활, 근골격 통증을 전문으로 하는 김 교수는 대한임상통증학회 제3기 이사장 및 제7기 회장, 대한신경근골격초음파학회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대한스포츠의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 신임 이사장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의 삶의 질과 건강보험 재정 절감이 화두가 되고 있다"면서 "향후 2년간 회원의 권익을 도모하는 한편 국민들이 건강하고 성공적인 노년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게 노력하는 학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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